중국이나 미국에 견주면 베트남시장은 협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수출액이 이들 국가에 버금가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을 터다. 베트남 수출액이 처음부터 많았던 것은 아니다. 10년 전만해도 한해 수출액이 1412만 달러에 불과했다. 수출액 증가의 가장 큰 원동력은 동남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마케팅 활성화에 있다고 본다. 닭고기와 배 등이 주력상품이다. 다른 시·도가 베트남 시장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때 충남도는 미개척 분야 공략에 나서 선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박 감독이 농림수산식품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인삼, 닭고기 등을 홍보한 덕분에 수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한류열풍의 중심에 박 감독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박 감독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인 이자 수출역군이라고 하겠다.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의 매직이 지속되길 바라는 까닭이다.
무역전쟁으로 농촌이 위기에 처한 지 오래다. 그 돌파구는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 운송시스템의 발전으로 거리는 이제 수출에 장애요소가 되지 않는다. 동남아 시장은 더더욱 그렇다. 충남에서 재배한 딸기와 같은 신선식품이 불과 몇 시간이면 외국 마트의 진열대에 오르는 시대다. 아산시는 지역 특산물인 배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한다. 품목을 잘 선택해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베트남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