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웰비뇨기과 대전점 우장춘 원장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추워지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특히 완치된 줄 알았던 방광염 재발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방광염은 요도를 통해 세균이 방광까지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충분히 치료하지 않으면 저항균을 키워 쉽게 재발하기도 하고 만성질환으로 진행 될 수 있다.

아무래도 방광염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최근 방광염으로 비뇨의학과를 찾는 여성 환자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산부인과나 내과의원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새는 방광염이 비뇨기질환이라는 인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서 알려지다 보니 이젠 비뇨의학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흔히 방광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급성 세균성 방광염'을 뜻한다. 세균이 방광 내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서 소변볼 때 통증을 유발하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심한 경우에는 혈뇨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은 방광염을 생애 한두 번 정도는 경험하기 때문에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근에 좀 무리했더니 방광염에 걸린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 말문을 여는 환자들을 꽤 많이 경험하게 된다. 세균성 방광염은 소변검사나 배양검사를 해서 쉽게 진단이 되며, 비교적 짧은 기간 항생제 복용만으로도 치료가 잘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또 방광염에 걸렸어요" 하며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는 소변검사가 정상인 경우가 있는데 자세히 병력청취를 해보면 호소하는 증상이나 경과가 일반적인 방광염과는 다른 경우가 있다.

"좀 무리하면 방광염이 자주 생겨요. 방금 소변봤는데도 금방 다시 마렵고 참기도 어려워요" 라던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좀 참으면 아랫배 쪽이 기분 나쁘게 뻐근해요" 하는 경우도 있다. 또 "한 달 전부터 방광염이 있어서 다른 병원에 다녔는데 낫질 않아요." 라던지 하는 경우에는 실제로 방광염이 아닌 다른 질환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방광염으로 오인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증, 요도통증증후군 등의 질환이 있는데 서로 겹치는 부분들도 있어서 단순 문진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이 어렵다. 또한 세균성 방광염과 달리,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서 증상이 나타나고 방광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에 의해서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치료 이외에도 생활습관 교정이나 행동요법들이 필요하며 치료기간도 긴 편이다.

방광염은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더욱 재발하기 쉽다. 방광염의 재발을 막으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평소 남들보다 방광염에 자주 걸리고 치료경과가 좋지 못했던 환자들은 반드시 비뇨의학과를 내원해 검사와 치료에 대해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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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약력

△가톨릭의과대학교 졸업 △서울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의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전공의 수료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정회원 △대한배뇨장애학회 및 요실금학회 정회원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정회원 △대한남성과학회 정회원 △대한전립선학회 정회원 △대한미용레이져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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