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수 청주시 하수정책과 하수정책팀장

'함께 웃는 청주' 정책 개발을 위해 청주시 안전·환경 분야 직원 27명으로 꾸려진 '스마일 청주 정책연수단' 1기 연수단이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간사이 지방(오사카·교토·나라·고베)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출발 전 사전 미팅을 통해 이번 연수가 청주시가 당면한 다방면의 현안 과제의 답을 찾기 위해 일본의 전반적인 모습을 알 수 있는 핵심지역을 답사하는 것이라는 해당 부서 관계자의 설명에 부담감을 느꼈다.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일본은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와 달리 공기가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세먼지 신경 쓰지 않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부터 마지막 오는 날까지 오사카의 하늘은 옛날 우리나라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었다. 유스호스텔 10층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보는 파란 하늘은 정말 깨끗했다. 부러웠다.

도착 첫날 저녁을 먹고 같은 호실에 배치받은 직원들이 숙소 주변을 산책하자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2시간 정도 일본인들이 거주하는 주택가를 깊숙이 돌아다녔다. 숙소를 찾지 못해 길을 헤매기도 했다. 동행자 중 정구천 충북국제협력단장이 전에 일본에 2년간 있었던 경험이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해줘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우리가 많이 살펴본 것 중 하나는 주차장이다. 여기저기 소형 유료 주차장이 많이 있었다. 일행들은 많은 주차장에 감탄하며 놀랐다. '주차가 가능하다'라는 표시로 '空(공)'자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여기저기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니 당연히 주택가 이면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가 한 대도 없었다. 주차장이 있는 곳에는 주차장 요금표 간판이 다 붙어 있었다. 자가용은 주로 주말에 사용하고 평일에는 주차장에 두고 있었다.

일본도 주차전쟁을 치른 후 이런 제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일행 모두는 부러워하면서도 청주만 해서는 안 되고 국가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일본 관광객 중 한국인들이 절반은 된다는데 필요성을 우리만 느끼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자전거다. 자전거가 많다. 또한 많이 타고 다닌다.

놀라운 것은 가이드가 하는 말이 일본에서는 자전거가 아니고 '자전차'라고 한다. 또한 자전차마다 등록이 돼 있고 등록표가 부착돼 있어 소유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주차장같이 자전차 주차장도 많이 있다. 심지어 자전차 유료 주차장도 있었다. 건물이 있는 곳엔 자전차 주차장도 있었다. 또 놀라운 것은 방치 자전차를 강제로 수거해 간다는 것이다. 신오사카역 주변에 방치 자전차를 수거해 간다는 간판이 있었다. 그런데 수수료가 많이 들어 찾아가는 사람이 드물고 싸니까 다시 산다는 것이다.

쓰레기봉투를 찾을 수 없던 것도 신기했다. 왜 그럴까. 건물마다 쓰레기를 내놓을 수 있는 창고가 별도로 있었고 개인 주택에는 쓰레기 봉지를 넣을 수 있는 쓰레기통이 별도로 있어 쓰레기봉투를 볼 수가 없었다. 개인 주택가도 깨끗하게 화분에 꽃을 심어 내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본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교육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런 준법정신, 시민의식 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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