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력 회복” 강조
“참여정부 구상… 감회 새롭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이 총리, 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취임 이후 세종시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참여정부 시절 구상했던 세종시가 이렇게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을 보니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종시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이라며 "오늘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며 헌신하는 공무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특별히 치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보화, 지방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행정에서 장소와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자정부 체계와 화상회의 등으로 얼마든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국무회의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도 국무회의 정도가 화상회의로 이뤄지고 있을 뿐 많은 회의들에서 화상회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서 아쉽다"며 "많은 공무원들이 회의를 위해서 또는 국회 출석을 위해서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이 부처 사무실에 상주하는 시간이 적어서 행정 효율이 떨어진다”며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그동안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잘해 오셨는데, 경제부총리로서도 기대가 매우 크다"며 "지금까지 김동연 전임 부총리가 열정적으로 잘해 주셨지만,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홍 부총리가 우리 정부의 새로운 경제사령탑으로서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국무위원들이 한 팀이 되어서 함께 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과 민생지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극화와 소상공인, 자영업의 어려움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전통적인 산업이 위기를 맞은 지역은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다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우리 경제가 특히 중점을 두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와 지역 제조업의 고도화와 스마트화 등 정부에서 지원할 것은 적극 지원하고, 신산업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어 주기 바란다"며 "행정과 균형발전의 상징인 이곳 세종시에서부터 지역 활력을 살리는 결의와 힘찬 출발이 시작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세종청사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교육부장관, 이개호 농림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10명의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서울청사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강경화 외교·조명균 통일·박상기 법무·정경두 국방·김부겸 행정안전·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등은 세종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은 서울에서 각각 회의에 참석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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