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설비 이상으로 수동 정지…지난해 12월 이후 벌써 세번째
방사성 물질 환경 누출은 없어, 원인 파악후 자료 즉시 공개키로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재가동된 지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정지됐다. 11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용원자로 ‘하나로’가 설비이상으로 수동 정지했다고 밝혔다. 

실험설비 중 하나인 냉중성자(Cold Neutron)계통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냉중성자 계통은 물질의 구조 연구 등에 쓰이는 냉중성자(Cold Neutron, 에너지가 매우 낮은 중성자)를 만드는 설비다.

‘하나로’는 10일 오후 1시50분 100% 출력(30 MW)에 도달했으나 냉중성자 계통의 수소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고 연구원 측은 전했다. 이후 오후 7시25분 원인 파악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

하나로 정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멈춘 이후 3년 넘게 재가동하지 못하다 내진 보강 공사 이후 지난해 12월 재가동했다.

하지만 가동 6일 만에 수조 표면의 방사선 준위가 상승하며 수동 정지했고, 지난 5월 가동승인을 받았지만 두 달이 지난 7월 정지봉 위치 이상 신호로 또 다시 자동 정지됐다. 이후 3개월간 정지 상태였던 하나로는 지난달 14일 재가동을 승인을 받았으나 불과 한 달여 만에 또 작동을 멈추게 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벌써 세 번째 정지다. 연구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 사항을 즉시 구두 보고하고 수소 압력이 증가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실험 설비 이상으로 원자로를 정지시킨 것으로 원자로 건물 내부 방사선 준위는 정상이며 방사성 물질의 환경 누출도 없다”며 “현재 하나로는 안전 정지 상태를 유지 중이며 냉중성자계통의 수소 압력 이상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원인을 조사 분석해 파악되는 즉시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유일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1995년 이후 21년 동안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과 함께 각종 연구개발에 활용됐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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