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발전·기업 유치에만 몰두
보급 측면 최상위수준 못미쳐

[충청투데이 임용우 기자] 충북도가 신재생 에너지 육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산업 확장에만 몰두해 타 시·도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가 우려된다.

신재생 에너지는 탄소 연료를 친환경적으로 대체할 수 있어 정부 주도 하에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충북은 일찌감치 생명과 태양의 땅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친환경 에너지 육성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생산 등 산업 위주의 발전 방안으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 1번지로 거듭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 충북은 태양광 생산에 대해서는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인프라를 자랑한다. 한화큐셀이 진천에 위치해 셀 생산량이 전국 대비 73%를 차지한다. 전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산업 클러스터도 구축해 생산 등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이다.

이에 이시종 지사도 태양광 산업의 노하우를 살려 수소, 2차 전지, 전기차 등 미래에너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급 측면에서는 전국 최상위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의 발전량은 전국 17개 시·도 중 7위다. 발전 사업 분야는 8위로 그나마 자가 발전량이 3위를 기록해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산업 발전과 기업 유치에 몰두하다보니 정작 도민들에게 신재생 에너지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인 셈이다. 특히 군 지역의 태양광 발전은 타지에서 자본이 유입된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도내에는 현대모비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이 위치해 수소 관련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하고 있다. 또 보은 등에 지어지고 있는 발전소에서도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소 관련 시험을 하고 있다.

이날에는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이 증설을 위한 기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시종 지사도 참석했다. 도 관계자는 “한국가스안전공사, 현대모비스 등이 도내에 위치해 산업의 발전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시설을 기반으로 2차 전지 등 블루오션에서 선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 발전과 반대로 보급은 여전히 계획조차 못 잡고 있는 실정이다. 보급의 첫 지표로 볼 수 있는 수소차 충전소조차 도내에는 1군데도 없다. 내년까지 청주 2곳, 충주 1곳, 음성 1곳 등 4개소가 생길 예정이지만 타 시·도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인근 충남의 경우 2022년까지 20기, 경남 17개소, 부산은 10개소를 지을 방침이다. 더욱이 충남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184대를 보급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 보급지가 됐다.

이시종 지사가 자랑하는 경제발전에도 도민의 체감도는 적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은 실제 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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