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따른 열차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면서 코레일 관련 대전시 현안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코레일은 어제 오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오 사장의 사퇴소식을 전했다. 오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대전시 현안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된다. 서대전역 KTX 열차 감차 문제와 대전역세권개발사업 등 해결해야할 굵직한 사안이 놓여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그제 오 사장을 만나 서대전역 KTX 열차 감차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릉 KTX 탈선사고로 오 사장이 현장에 가 있는 바람에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코레일이 서울과 서대전역을 오가는 호남선 KTX 열차 4편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허 시장도 "서대전역 KTX 열차 감차는 지역의 자존심과 직결 된다"며 강력 대응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전역세권개발사업도 신경이 쓰인다. 대전역세권개발사업은 대전역 주변 부지에 상업시설과 환승센터를 확충해 원도심 활성화를 꾀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8월 사업설명회 개최이후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대전역세권개발사업은 지난 10년 간 두 번이나 좌초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8년 1차 공모와 2015년 2차 공모 모두 민간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아 좌초됐다. 그래서 이번 3차 공모에 거는 기대가 크다.

허 시장은 어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 사장이 사퇴했지만 코레일과 잘 협력해 현안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현안사업 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 코레일이 사장 부재중에 서대전역 KTX 열차 감차 문제와 대전역세권개발사업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다. 새 사장이 들어설 때까지 사업추진을 보류하면 기간은 그만큼 지연된다. 대전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처해야한다. 원도심 활성화가 걸린 중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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