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국 14개과 323명 임대청사 생활, 향후 5년간 임대료만 15억원 추정
신청사 서편주차장 입지 활용 추진…500억원 들여 내년 계획 수립·착공
예산·진행 등 市 맡아…2023년 완료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콩나물 시루 청사', '더부살이' 공무원. 세종시가 시청사 별관 증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2국 14개과 323명을 본청 옆 신축 별관으로 불러드리는 게 목적이다.

2015년 신도심(행복도시) 3생활권 보람동 신청사 시대를 연 세종시. 세종시와 시청사 건립을 주도한 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 2012년 설계공모를 통해 신청사 규모를 확정하고, 실시설계 연면적 4만 1050㎡로 신청사 프로젝트의 추진을 알렸다.

그러나 당시 기재부가 옛 연기군 행정수요에 끼워 맞춘 연면적 3만 3213㎡(최종 3만 207㎡) 규모의 청사건립 계획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신청사 프로젝트는 최소규모로 축소됐다. 옛 연기군 행정수요에 맞춰진 최소 규모 신청사건립 계획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준공시점 연장, 건물면적 축소 등 당초 건립계획이 뒤틀어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부터다.

세종시 출범 6년, 소규모 청사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는 보다 격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본청 소속 근무인원 933명 중 323명은 임대청사 더부살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증액된 기준인건비 증액 인력배치 및 추가 인력충원 작업이 마무리되면 임대 사무실 찾기 정세는 보다 급박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더부살이 공무원 사태의 중심에 선 세종시. 소속 공무원 혼란부터 예기치 못한 임대료 지출까지 치열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시는 향후 5년 간 쏟아 붓는 ‘임대청사 임대료’ 규모를 1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시가 최근 공개한 향후 5년간 임대청사 2곳의 임대료 총액은 15억 2664만원이다.

앞서 경제산업국 68명은 세종 우체국에 입주했고, 시 환경녹지국 3개과 65명을 비롯해 신설 공공건설사업소 2개 팀, 참여공동체과 등 100여명은 S빌딩(5·6층 16호실)에 둥지를 틀었다.

우선 우체국과 맺은 임대 계약서 상 임대료는 총 5억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우체국 임대료는 매년 1억 200만원 씩 5년 간 지출된다. 이어 4년 임대계약 체결을 앞둔 S빌딩의 임대료는 매년 2억 5416만원(매월 2118만원)이 지출될 예정이다. 4년 임대료 총액은 10억 1664만원에 달한다.

신청사 완공 3년여만에 시 본청 사무실 공간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사태에 심각성을 인지한 시는 최근 ‘별관 증축 및 조치원청사 활용방안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으로, 별관 증축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우선 지난 2015년 수십억 단위 베팅을 단행하면서 확보한 신청사 서편 주차장 일부를 별관 입지로 활용하는 안을 용역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500억원 투입,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신축 등 구체적인 별관 신축 시나리오도 그렸다. 내년 행정안전부 사업 타당성 조사 및 중앙투융자 심사를 거쳐 기본·실시계획을 수립, 공사에 들어간다는 구상도 냈다. 시가 내다본 완공 시점은 2023년으로, 별관 신축 예산은 오롯이 세종시가 떠안는다. 시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 세종시청사 소유권을 기존 기획재정부에서 세종시로 돌려놓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청 별관 증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청 모든 부서를 별관을 포함, 사실상 본청 한 곳에 모아 행정력을 집중하는 게 목적이다. 1억 5000만원 규모의 사업타당성 조사 수수료도 준비돼있다. 일련의 행정절차가 원활히 마무리 될 경우 500억원을 투입, 2023년 별관 증축 프로젝트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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