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부회장

선생의 기념관 건립은 2013년 7월 ‘생거진천미래포럼’에서 발의되어 12월 진천군에서 관련 연구용역이 발주되고, 2014년 11월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 2015년 5월 기념관 건립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11월 국회예산결산소위원에서 먼저 설계비 5억7000만원의 예산이 통과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간 국내·외적으로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고 널리 현창하자는 여망은 있었지만, 사업을 추진할 인적구성과 조직적 활동 등의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를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가 나서 2016년 4월 기본설계가 완료되고 KBS청주방송총국의 네 차례 다큐멘터리 제작과 대담 그리고 충청투데이, 아시아경제신문 등과의 전문가 초청 지상좌담회 개최, EBS 광복절 특집방송 등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추진의 고성을 알렸다. 그 후 기념사업회는 국가보훈처에 이사장에서 회장 중심체계로 정관변경 승인까지 마치고 기획재정부로부터 기부금단체로 선정되면서 15인 이사에서 33인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본격 1인·1만원·1구좌 범국민 성금운동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국비 26억3100만원, 지방비 43억8500만원 그리고 기념사업회 자부담 17억5400만원 등 총 87억7000만원이 확정되면서 기념사업회는 전국의 기업체와 문중을 찾아 많은 노력을 경주했으나 기부문화에 대한 불신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지난 10월 말 8억9600만원 자부담 확보에 그쳤다. 지난해 4월 선생 순국 제 100주기를 맞아 기념관 건립을 위한 서울 프레스센터 내외신기자회견과 선생의 유적지 해외탐방, 추모 전국시낭송대회, 강연회,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고 역시 성금 마련엔 한계가 있었다.

지난 8월 광복절엔 이낙연 총리께서 ‘숭렬사’에 다녀가시고 지난해 9월 문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는 영부인께서 직접 선생의 유허비에 참배했으며 최근 잊혀진 독립운동이야기 ‘대한광복군정부’ 출판도서가 우수추천도서로 선정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보급될 예정이어서 향후 민·관·기업·학교간 협력적 참여 거버넌스 구축이 크게 주목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겠다.

다만 진천군의 자부담 확보 금액만큼 지방비를 삭감해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하자는 주장과 자부담 부족액 9억원을 충북도와 진천군이 지방비를 증액해 적극 추진하자는 기념사업회 간 의견 조율을 위해 지난달 30일 기념사업회 이석형 회장과 송기섭 군수 간 협의가 있었고, 법적으로 정해졌다는 기념사업회의 자부담 20% 확보 역시 국가보훈처 현충시설관리지침에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현충시설건립의 경우 자부담 비율이 명시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회신과 함께 12월 5일 국가보훈처로부터 사업계획 변경 승인까지 모두 마치고 이를 충북도와 진천군에 통보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진천군으로부터 건축허가까지 모두 마쳤지만 이제 실무차원의 업무조율과 기념관 규모·전시내용물 등의 확보까지 재검토해 최초의 1917㎡ 범위 내에서 축소, 필요하면 지방비를 증액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지만 이는 전적으로 진천군의 의지에 달렸다. 대신 시공사 선정은 진천군에 위임해 공정성을 더 확보하면 되겠다는 판단인데, 진천군은 실무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더 논의사항이 있는 듯해 한 두 차례 더 접촉이 예정되고 이제 충북도·충북남부보훈지청 등과 연석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면 되는데 여기에 국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크게 기대해 마지않는다.

다시 한 번 선생의 뜻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현충시설 건립에 더 많은 참여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우리 모두 선생 순국 제 100주기 이후 벌써, 1년여 넘게 밤잠을 설치고 있음을 주목해 주기 바란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