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낙찰가율 하락속 대전 대조적 양상 보여
‘부동산 투자가치 입증’, 아파트값 상승세 등 영향

부동산경매.jpg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전지역의 부동산 투자가치가 입증되면서 얼어붙은 경매시장을 달구고 있다. 전반적으로 법원 경매주요 지표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전국 타 광역시 낙찰가율도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부동산경매 열기는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본보가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의 ‘10월 경매동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전국 법원 경매는 1만 678건이 진행돼 3683건이 낙찰, 낙찰가율은 9월대비 1.4%p하락한 70.5%를 기록했다. 지방 또한 광역시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3.0%p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대전과 부산은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대전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도드라지는 점을 감안했을때, 그 열기가 경매시장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경매물건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 서구 둔산동을 비롯해 유성구, 중구에서 저렴한 가격에 이른바 ‘특템’을 하기 위한 낙찰 수요가 몰린 바 있다.

실제 대전 서구 둔산동 전용 크로바아파트 101.8㎡(1405호)에 38명의 응찰이 진행, 감정가의 127%인 6억 8699만원에 낙찰됐다.

전용 71.5㎡인 서구 둔산동 수정타운(707호)에도 23명이 응찰하면서, 감정가의 96%에 해당하는 1억 9099만원에 낙찰됐고, 이어 중구 태평동 버드내마을아파트가 22명(2억 3088만원·낙찰가율 94%),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1단지 16명(2억 3388만 8900원·낙찰가율 93%), 중구 대흥동 센트럴자이1단지 13명(4억 600만원·97%)등이 진행됐다.

이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101.4%로 평균 감정가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으며 상위 5개 아파트세대의 경매 응찰자수는 총 112명으로 평균 22.4명에 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대전지역이 부동산투자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면서 얼어붙은 경매시장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며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9·13부동산정책 이후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지 투자자들(갭투자자)들이 다소 비규제지역인 대전지역으로 시각을 돌리고 있다보니 낙찰받으려는 수요자 몰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기운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면서 수시로 경매물건이 등장하는 상권(서구 둔산동)을 중심으로 경매를 통한 낙찰가율은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부동산경매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홀로 입찰 혹은 고가입찰을 피하고자 한다면 입찰하고자 하는 물건에 대한 정확한 가격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