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TX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8일 오전 7시35분께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가 강릉역~남강릉 간을 운행하던 중 열차 10량이 탈선했다. 이 사고로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속도는 시속 100㎞가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만일 250㎞이상 고속으로 달리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할 따름이다. 또 이날 오전 6시49분께는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대구역을 통과하던 도중 선로에 30분가량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혼선을 빚었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와 포크레인 충돌 사고 이후 불과 3주 사이에 코레일 철도 구간에서 무려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심히 우려할 일이다. 지난달 20일 오송역 KTX 단전사고로 인해 서울~부산 열차 운행이 8시간이나 지연되면서 사상 초유의 대혼잡이 빚어진바 있다. 당시 열차 120여대가 무더기로 운행차질을 빚는 바람에 승객 5만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코레일이 비상안전경영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차량분야 총괄책임자와 간부의 보직 해임 등 강경책을 병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전 코레일 본사를 직접 방문해 “국민의 불만과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사고대응 매뉴얼, 유지관리체계, 직원훈련 등을 재정비하라”고 지시한지 사흘 만에 또 다시 사고가 터졌으니 보기에도 딱하다. 안전 분야에 대한 코레일의 근본적인 대처능력 부족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열차의 안전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은 고속인데다 대량수송수단이라는 점에서다. 열차와 철도시설물을 정비 관리 유지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코레일의 관리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차량 유지 보수 인력과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니 앞뒤가 맞지 않다. 이러다가는 열차타기 겁난다는 비판이 나올 판이다. 열차 안전 확보 대책이 무엇보다도 긴요하다. 여기에 코레일의 운명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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