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주 청주 청원 선거관리위 공정선거지원단

심리학 용어 중에 자기이행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말이 있다. 상황을 자기가 생각한대로 믿고 그에 맞게 분석하며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며느리가 미우면 며느리 발뒤꿈치까지 밉다'는 속담처럼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그 사람이 하는 짓마다 수상하게 보이고 미운 짓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 머릿속에는 '정치'라는 단어가 속담 속의 '며느리'와 같지 않을까? 매년 이맘때쯤이면 '후원'이나 '기부'와 같은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정치후원금이라고 하면 ‘정치인들에게 대체 기부가 왜 필요해?’라는 반감부터 갖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은 정치후원금에 대해 왜 이렇게 반감이 강한 것일까? 정치자금에 대해 정확히 몰라서 생소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뉴스나 신문 등에 실린 정치인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정경유착 등 정치자금과 관련한 불법행위들이 사람들에게 정치 자금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이러한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진 책임을 정치인에게만 물을 수 있을까? 정치인에게도 당연히 무거운 책임이 있겠지만, 그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투표를 통해 정치인을 만들어 내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정치참여로 우리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정치에 반영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투표 외에도 직접적으로 선거에 출마하거나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하는 방법 등이 있으며,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정치인이 소신을 가지고 마음껏 정치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것이다.

정치후원금은 정치인이나 정당 후원회에 직접 기부하는 후원금과 선관위에 기탁하는 기탁금으로 나뉜다. 후원회에 하는 후원금은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은 기부가 제한되지만 선관위에 기탁하는 기탁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센터에서 신용카드, 신용카드 포인트,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폰 요금 결제 등 다양한 결제 방법을 통해 기부를 할 수 있고 10만원까지 전액 연말정산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커질수록 민주정치는 발전하기 어렵다.

노력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소액이라도 깨끗하고 소박한 마음이 담긴 정치후원금을 기부해서 좋은 정치로 돌려받을 수 있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리고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면 자신이 후원한 정치자금을 가지고 정치인이나 정당이 얼마나 좋은 정치를 하려고 노력하는지 매년 공개되는 정치자금 회계보고를 통해 쓰임새를 확인하는 등 정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이 주변 지인들의 기대와 관심에 부응해서 그에 걸맞게 변해가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이제 정치를 '미운 며느리'로 보는 무조건적인 불신에서 벗어나 정치인들이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의 희망이 담긴 정치후원금이라는 선물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에 긍정적인 피그말리온 효과가 일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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