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 충남경찰청 집중수사팀 편성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경찰이 유성기업 임원 폭행사건의 노조원들을 조사 중인 가운데 임원들에 대한 업무상 횡령 등 고발사건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충남경찰청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측에서 임원들을 상대로 제출한 업무상 횡령, 배임 등 고발사건 3건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집중수사팀을 편성했다고 6일 밝혔다.

노조는 앞서 10~11월 중 세 차례에 걸쳐 사장 유모 씨를 비롯한 임원과 실무담당자 등 13명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실무진을 우선적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오는 10~14일 중 6명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다. 앞서 유성기업에서는 노조원들이 상무 A(49) 씨를 집단 폭행해 파문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노조원 5명(공동상해 1명 포함)에 대한 조사를 지난 4일 마쳤다. 당초 6일 출석하기로 한 공동상해 피의자 6명은 변호인을 통해 출석기일 연기를 요청했으며 경찰은 이에 따라 7일(3명)과 11일(3명)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노조원 7명은 지난 22일 오후 5시20분경 유성기업 아산공장 대표이사실에서 회사 임원 2명을 감금한 뒤 상무 A(49) 씨를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노조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등의 진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진술서를 통해 “핏자국을 지운다고 물청소를 하고 피묻은 종이와 천을 모두 수거해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해당 사건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피해자와 목격자 등 관련자 진술, 폐쇄회로(CC)TV 등 증거자료를 종합해 피의자들의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노사를 불문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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