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봉·박선영 아시나요" 청주 독립지사 74명 소개 책자 발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청주지역 독립지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조명한 책자가 나왔다.

청주시와 청주대 청주학연구원은 청주학 총서 제4권 '청주의 독립지사'를 펴냈다.

이 책은 구한말 의병과 3·1운동·국내 항일운동·독립군·대동단 등 일제강점기 36년간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74명의 업적을 기록했다.

청주(옛 청원군 포함)에서 태어났거나 청주를 기점으로 활약했던 지사들이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6명이 충북 출신이고, 이 가운데 손병희, 신홍식, 권병덕, 신석구 선생이 청주 태생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역사학자였던 단재 신채호 선생이나 구한말 의병장인 청암 한봉수 선생도 청주 시민들의 자랑이다.

이들 모두 이 책자에서 소개됐다.

그러나 책자를 보면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독립지사들도 적지 않다.

1886년 12월 26일 북일면(현 내수읍) 우산리에서 태어난 변영봉 선생은 1919년 4월 1일 밤 같은 마을의 송태현, 신석범과 함께 우산리 뒷산 꼭대기에서 주민 수십 명에게 '조선 독립만세를 부르며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횃불을 밝히며 조선 독립만세를 외친 것으로 소개됐다.

선생은 만세운동으로 체포돼 공주지방법원 청주지청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1952년 11월 15일 숨진 선생은 2013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북이면 용기리 출신의 박선영(1925∼2009) 선생은 1940년 3월 청주제일공립중학교 재학 중 일본의 식민정책에 반대하고, 신사참배·궁성요배 등을 기피하기 위해 동료들을 규합했다.

1942년 5월 5일 개교기념일에 와우산 행군 중 일본의 패전을 뜻하는 노래를 부른 것이 발각돼 청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선생은 이 사실을 밀고한 동급생을 구타했고, 반일 학생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청주학연구원은 "독립운동은 나라를 사랑하는 시대정신으로 계승·발전시켜야 할 우리 민족의 고귀한 자산"이라며 책자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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