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휘발유·경유 안정세, 국제유가 약세… 효과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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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서구의 한 주유소의 경우 5일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1399원으로 책정하는 등 지역 주유소 대다수가 1300원대 가격에 진입했다. 사진=이인희 기자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1년 만에 안정세를 되찾는 모양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 한 달에 접어든 가운데 우려와 달리 빠른 속도로 가격이 내려감과 동시에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른 기름값 추가 인하 체감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458.11원으로 유류세 15% 인하 조치가 시행됐던 지난달 6일 대비 201.89원 하락했다.

충남의 휘발유 평균판매가격도 1480.32원으로 떨어지면서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이후 191.68원이 하락했으며 세종은 같은 기간 동안 179.29원 떨어졌다.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대전 123.93원, 충남 119.59원, 세종 106.37원이 각각 저렴해지면서 유류세 인하에 따른 예상 인하폭을 넘어섰다.

충청권의 1400원대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등장한 것은 정확히 1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충청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490원 후반대를 기록한 후 단 한 차례도 15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유류세 인하 효과는 1300원대 주유소 등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주유소의 경우 이날 기준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가격은 ℓ당 각각 1385원과 1285원으로 기름값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0월 대비 306원과 211원 저렴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주유소별로 자율적 가격 책정 특성상 자영주유소의 가격 인하는 상대적으로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잠식되는 분위기다.

실제 대전지역 전체 주유소 224곳 가운데 휘발유 기준으로 유류세 인하를 반영하지 않은 1500원대 이상의 주유소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이후 최근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22% 가까이 급락하는 등 국제유가 하락세까지 더해지면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판매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8년 시행됐던 유류세 인하 당시와는 달리 현재는 국제유가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효과가 배가 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분이 적용된 유류제품이 실제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기간이 2~3주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기름값 인하 체감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등유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충청권의 실내 등유 판매가격은 1년새 약 15% 가까이 오르면서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 하락 효과를 상쇄시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등을 위한 난방용 실내등유 지원 등 지자체의 에너지 바우처 관련 사업을 확대 필요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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