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 메리츠화재 대전금융지원센터장

우스갯 소리로 보험 설계사에 대해 ‘건강할 때는 원수, 아플 때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평소에 납입하는 보험에 대한 부담감과 막상 큰일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비용의 부담감이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전반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에서 이야기한 보험료에 대한 부담감이 첫 번째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 1명이 보험료로 연간 377만원을 지출하고 가구당 평균 12개의 보험에 가입해 매월 보험료로 103만원을 지출한다는 국회 보고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스위스리 시그마 보고서)가 있었다.

두 번째는 매월 발생하는 보험료에 비해 보험금은 사고가 있을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일 것이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가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는 없어지는 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이 우려는 개개인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 포트폴리오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보험의 여러 담보 중에서 내가 쓴 병원비의 일부를 돌려받는 실손의료비 담보의 경우 상반기까지 위험 손해율이 122.9%를 넘겼다고 한다. 고객이 낸 보험료가 100원이면 보험회사에서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122.9원이라는 것이다. 최근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치아보험의 경우에도 100% 이상의 위험 손해율이 그동안 발생했다. 즉 개인별로 얼마나 일상 생활에서 잘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느냐에 따라 효율적인 보험 관리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가입하고 싶어도 병력 때문에 가입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영업관리자로 근무하던 당시, 설계사들과 면담하면 고객들이 가장 보험 가입에 니즈를 느끼는 시기는 본인이 아프거나 다쳤을 경우라고 한다. 하지만 보험이라는 상품의 특성 상, 병력이 있는 경우는 보험 가입이 제한 될 수 있다. 예를들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고혈압 환자는 602만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과거 고혈압 환자는 일부 상해 담보(사고로 다쳤을 때 보상) 정도만 자유롭게 가입이 가능했고 일반적인 질병 담보는 병원 서류 제출, 간호사 검진 등의 절차를 거쳐야 건강한 사람의 30% 수준의 보장금액으로 가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복용하는 약 이름과 현재 혈압 정도만 알면 간단한 심사 절차를 거쳐서 가입 가능한 경우도 있다. 가입할 수 있는 담보도 거의 건강한 사람과 차이가 없다. 예를들어 뇌졸중 환자의 70%가 고혈압 환자일 정도로 고혈압과 뇌졸중의 상관 관계가 높은데 현재는 고혈압 환자도 2000~3000만원 정도의 뇌졸중 진단비를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또 보험가입 시 필수로 하게 되는 건강상태에 대한 알릴 의무의 질문이 보통의 경우 15가지 이상이 되는데 병력이 있는 분들을 위해 2~3가지 정도의 간단한 알릴의무의 질문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도 이미 업계에서는 널리 판매되고 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서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도 민영보험의 필요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일반적인 보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본인에게 꼭 맞는 보험 포트폴리오로 효율적인 위험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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