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기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트래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광 스위치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는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라면 누구나 모두 보유한 시설이다.

데이터센터 최대 현안은 과도한 전송량(트래픽)에 따른 전력 소모와 네트워크 지연 등을 해결하는 것이 큰 과제 중 하나다. 현재 데이터센터에선 전기 스위치를 주로 쓴다.

데이터를 전기 신호 형태로 원하는 목적지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주고받는 데이터 양이 급증하면서 전기 스위치 역시 물리적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ETRI 연구진은 전기 신호 변환 없이 데이터를 보내는 수동형 광 스위치를 구현했다.

전기 스위치가 전기 신호로 온·오프 전환을 했다면, 광 스위치는 빛의 파장으로 같은 역할을 한다.

빠른 빛의 속도에다 전기가 필요 없어 발열문제가 해결된다. 빛 파장을 변경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100만분의 1초(1마이크로초)에 불과하다.

기존보다 에너지 소비는 30% 줄이고, 네트워크 지연 시간은 10배 이상 단축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대전 유성구 KT 대덕 2 연구센터에 설치해 상용 망 적응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 상용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광 스위치로 전환 시 네트워크가 변하는 데 따른 구조적 디자인이 우선 필요하다.

제품이 상용화되려면 국제적인 인증 표준도 있어야 한다. 전 세계 연구자들이 수행하는 광 스위칭 방식이 각기 달라 표준화와 합의 등도 이뤄져야 한다.

양선희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광 스위치 기술은 5세대(5G) 시대의 초 저 지연 실감형 서비스를 앞당길 것"이라며 "국내 광산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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