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폭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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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지역 새 아파트의 미입주 물량이 1000세대에 육박했다. 이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그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청주지역 미입주 아파트는 983세대다. 미입주 아파트는 분양이 끝났지만 입주기한까지 구매자가 입주하지 않은 아파트를 말한다.

우선 청주시 상당구 방서지구의 미입주가 눈에 띈다. 중흥S클래스는 총 1595세대 중 1540세대가 분양됐다. 지난달 26일 입주기한이 끝났지만 입주한 세대는 1193세대로 입주율은 77.47%다. 역시 방서지구에 위치한 GS자이는 1500세대 중 1496세대가 분양됐다. 역시 지난달 26일 입주기한이 종료됐고 1161세대만 입주를 마쳤다. 입주율은 77.61%다. 중흥S클래스는 347세대, GS자이는 335세대가 입주하지 않은 것이다.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우미린도 총 1020세대 중 1008세대가 분양됐다. 지난 10월 8일 입주기한이 끝났고 880세대가 입주해 87.30%의 입주율을 보였다. 미입주는 128세대다. 이밖에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센토피아롯데캐슬, 청주시 청원구 사천푸르지오에서도 상당수의 미입주 물량이 남아 있다.

가장 최근에 입주가 끝난 방서지구의 입주율이 저조하면서 미입주아파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주에서는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대원센트럴칸타빌이 이달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대원센트럴칸타빌은 총 630세대 중 473세대가 분양됐다.

또 내년 1월 청주시 흥덕구 복대두진하트리움 2차, 내년 5월에는 청주시 흥덕구 가경현대아이파크1차의 입주가 시작된다. 복대두진하트리움 2차는 293세대 중 278세대, 가경현대아이파크1차는 905세대가 모두 분양됐다.

전문가들은 미입주아파트 증가가 본격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자가 입주기간까지 입주하지 않으면 잔금에 대한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이자부담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않는 것은 기존에 거주하던 아파트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기존 아파트의 대출이 남은 입주예정자는 새 아파트의 이자까지 2중 부담을 하게 된다. 금리상승기와 맞물려 심리적인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입주아파트 소유자들은 기존 아파트의 가격을 더 낮추거나, 새 아파트를 분양가 아래라도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방서지구 내에서 일부 아파트가 분양가 아래로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손형배 한국감정원 청주지사장은 “기존 주택의 매매가 안 되니 새아파트로 갈아타지 못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겹치면서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지역은 공급도 많은데 경제심리가 얼어붙은게 더 큰 문제”라며 “실수요자라면 내년 하반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고 정책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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