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동방문화재연구원 ‘예산 가야사지’ 6차 발굴조사
고려~조선시대 중복 조성된 건물지 9동·담장 2기 확인
남연군 묘 만들어지면서 훼철됐을 것으로 추정

▲ 예산군 가야사지 출토 유물. 예산군 제공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예산군과 (재)동방문화재연구원은 ‘예산 가야사지’ 6차 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4일 개최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지역은 ‘예산 가야사지의 중심지’라고 전하는 곳으로 남연군의 묘가 만들어지면서 훼철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현재 고려~조선시대 중복 조성된 건물지 9동 및 담장 2기 등이 확인됐고 유물은 사찰 이름을 가늠할 수 있는 ‘가량갑사’ 명문기와, 치문편, 곱새기와, 마루 암막새, 연화문·귀목문 수막새 및 당초문·귀목문 암막새 등이 출토됐다.

조사지역은 당초 협소한 능선부였으나 경사면에 3m가량의 축대를 쌓고 성토해 현재와 같은 너른 지형을 만들었다. 현재 조사된 건물지는 총 9동인데 층위를 달리해 중복되거나 개축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중심 건물지는 총 다섯 차례 이상 중복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 예산군 가야사지 중심 건물지 및 담장 조사 모습. 예산군 제공
최초 건물지는 방형의 형태로 기단석렬만 잔존하는데 기단석은 몰딩 된 판석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이 시기에 사용됐을 것으로 판단되는 건축부재(초석, 면석 등)들이 이후 건물지에서 계속적으로 사용됐다. 2차 건물지는 동서방향으로 장방형의 형태이며 부뚜막 아궁이와 5줄의 고래열이 확인됐으며, 3차 건물지는 남북방향의 장방형이며 내부시설로 함실아궁이, 전면구들(7줄) 및 굴뚝 시설이 확인됐다.

4차 건물지는 3차 건물지를 파괴하고 조성된 방형의 초석 건물지로 전면 5칸 측면 3칸으로 조성했다. 5차 건물지는 4차 건물지의 서쪽 일부를 파괴하고 조성했으며 장방형의 형태로 부뚜막 아궁이와 3줄의 고래열이 확인됐으며, 중심 건물지에서 바깥으로 3~5m가량 떨어져 2기의 담장이 조사됐다.

외곽 건물지는 총 4동이 중복돼 확인됐으며, 1호 건물지는 장방형의 초석 건물지로 ㄱ자형 구들시설을 축조했다. 2호~4호 건물지는 축대 및 적심과 일부 벽석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유적의 대지조성 방법을 알 수 있고 여러 단계의 건물지가 중복 조사됨에 따라 예산 가야사지의 창건, 훼철 등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중심 건물지 가운데 1차 건물지는 기단석의 크기나 가공된 상태 및 규모로 보아 상당한 품격을 갖췄던 건물지로 추정되는데 용마루 끝에 장식됐던 치문과 마루 암막새, 곱새기와 등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중심 건물지에 묻혀 있는 1차 건물지가 추가 조사될 경우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예산=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 예산군 가야사지 외곽 건물지 발굴조사 현장(위가 북서쪽). 예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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