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핵심공약… 용역 착수 … 시의원 부정적 기류·예산도 삭감

메인01.jpg
맨해튼 센트럴파크 전경.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공약으로 추진되는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대전시의원들이 이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시는 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둔산센트럴파크 기본계획 용역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조사 방향을 논의했다. 이 사업은 단절된 서구 둔산권 도시공원을 하나로 연결해 도심 녹지축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2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80년대 둔산지구 조성과정에서 대규모 녹지가 조성됐지만, 도로로 인해 생태축은 물론 보행축도 단절돼 이용이 불편한 데다 생태녹지축 본연의 기능이 미흡해 공원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를 보완키 위해 둔산동 샘머리공원을 기점으로 갈마근린공원부터 샘머리 공원까지 연결하는 가로축과 우성이산에서부터 한밭수목원, 대전시청을 거쳐 보라매공원까지 연결하는 세로축을 구축해 시민들이 맘껏 숨 쉬고 힐링할 수 있는 도심 내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은 크게 생태녹지축 연결 방안과 샘머리·보라매공원 등의 특성화를 통한 공원재생방안 등을 담을 계획이며, 공원과 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시설에 대해서는 다양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메인01-2.jpg
맨해튼 센트럴파크 전경.
이번 조사용역을 맡은 대전세종연구원은 분야별 연구위원 등 총 16명으로 연구진을 구성하고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총 4차례의 시민포럼을 거쳐 2020년 2월 최종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둔산센트럴파크는 단순한 공원조성이 아니라 생태녹지축의 연결을 통한 친환경 인프라를 복원하는 개념”이라며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원 본연의 기능을 재생하고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될 경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예산까지 잠식할 수 있다면서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환경녹지국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시민공청회 운영비 1800만원과 홍보비 1000만원 등 둔산센트럴파크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둔산센트럴파크가 원도심지역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 때문에 일부 시의원들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부분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사업 추진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메인01-3.jpg
맨해튼 센트럴파크 전경.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