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4명·감사 2명 동반 사퇴 “팬들과 불협화음·방만 운영 경영능력 전무… 대표 사퇴해야” 추경예산 제동 악재도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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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리그 승격에 실패한 대전시티즌이 구단 방만 운영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김호 대표이사의 구단 운영 방식에 불만을 가진 일부 이사들이 동반 사퇴하며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대전시티즌 이사 4명과 감사 2명은 3일 오전 구단 사무실을 찾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이사는 송석범·김길훈·서원옥·고민숙 등 4명이며, 감사는 송용범·정진오 등 2명이다.

동반사퇴를 결정한 이사들은 사퇴 이유로 김호 대표이사의 구단 방만 운영을 꼽았다. 이들은 “김호 대표 부임 후 불거진 팬들과 불협화음, 각종 구설수 등으로 더 이상 임원으로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사들은 “대전시티즌 논란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자리에 연연하는 김 대표의 무책임과 오만과 독선에 이사진도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경영능력이 전무한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티즌 이사회는 이사 13명과 감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일부 이사와 감사 전원 사퇴로 구단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 해 11월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후 독선적 운영 등으로 일부 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근엔 방만 운영, 정책 뒤집기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는 상태다.

대전시티즌은 당장 내년 예산 문제도 있다. 올 시즌 대전시티즌은 대전시로부터 65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관중 수와 후원금이 줄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추경 예산으로 6영원을 요청했다. 최근 예산 심의를 진행한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은 대전시티즌의 구단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2부 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무려 59명의 선수단을 운영 중인 상태에서 향후 구단 운영을 위한 계획도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상임위에선 추경 예산 6억원 중 1억7000만원을 삭감했다. 내년도 예산도 삭감될 공산이 크다. 대전시티즌은 내년 예산으로 역대 가장 많은 75억원을 올렸지만, 상임위에서 15억원이 깎인 60억원이 통과됐다. 다음 주 예산결산위원회가 남았지만,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이 증액될지는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 대표는 “방만 운영이라는 데 잘못 알고 있다”며 “현재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너무 많고, 그걸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시티즌이 R리그 우승 등 성적을 낸 부분은 일절 말이 없고, 다른 부분을 얘기한다”면서 “이사회를 열었지만 일부 이사들이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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