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연 NST 이사장 취임 1주년 간담회…“정부와 전환 논의 중”
PBS 운영방식 개선…핵심임무 중장기화·정부예산지원 등 열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연구과제중심제도(PBS)가 과제 중심에서 사업 기반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3일 “앞으로 출연연의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PBS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단기성과 위주인 과제 중심이 아닌 장기간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 이사장은 이날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원 이사장은 “PBS 자체가 좋고 나쁨을 떠나 운영 방식에 문제라고 본다”면서 “출연연이 수행하는 사업들 중 핵심적 임무들을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장기 임무들의 경우 정부 출연금으로 예산을 지원해 안정적인 연구가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개선방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지속적인 개선 문제가 제기돼온 과제 중심의 PBS를 출연금으로 전환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도출 중이다. 원 이사장은 “출연연의 R&R을 설정한 뒤 고유 연구는 가능한 한 출연금으로 수행케 하는 것이 현재 PBS 개선 방향인데, 출연연이 제시한 고유 연구 영역을 다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PBS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과제의 경우 PBS를 유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도전적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연구환경 조성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로 부상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전과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원자력연구원은 내년이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제2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며, 새로운 방향의 연구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연구와 관련한 새로운 방향이 설정되면 현재 연구원 내부가 아닌 새로운 장소에 분원을 설립해 기능을 이전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재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출연연 기관에 대해서도 안전진단을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들이 40년가량 운영되다보니 낡고 오래된 건물이 다수 있어 화재와 안전사고 등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출연연 기관별로 교차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노후한 시설과 건물의 안전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예산 반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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