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공석인 ‘라온’ 사업단장, 후보자 2명 추천… 가속기 전문가
최종 선임 이달 중순경 진행 예정, 이달말부터 가속기 건설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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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4개월째 공석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사업 총괄 단장 선임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라온은 우리나라 초대형 과학 프로젝트이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시설이지만 사업단장의 잦은 공백으로 사업 차질이 우려돼 왔다.

2일 기초과학연구원(IBS) 등에 따르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라온 구축을 총괄하는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 최종 후보군을 결정했다. IBS는 지난달 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 추천위원회를 열고, 2배수 후보자에 권면 전 국가핵융합연구소장과 김경렬 포항가속기연구소 전 부소장 등 2명을 IBS 원장에게 추천했다.

정순찬 전 사업단장이 중도 사임한 이후 4개월 만에 후보자 2명이 추천돼 최종 선임 절차를 앞두게 됐다.

보통 사업단장 선임과정은 3명의 후보를 추천하고 최종 1명을 결정하지만, 이번에는 2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이번 사업단장 공모기간 6명 안팎이 후보자들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업단장 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2명의 후보는 모두 가속기 전문가다.

우선 권면 후보자는 2012~2014년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권 후보자는 1992~1999년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가속기개발실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1999년 핵융합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초전도 핵융합연구시설인 ‘KSTAR’ 제어장치 개발과 제작을 총괄했다. 현재 KSTAR연구센터 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경렬 후보는 포항가속기연구소 전 부소장을 지냈고, 방사광가속기 구축과 운영 등 가속기 전반에 걸쳐 총괄해온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포항가속기연구소 연구위원 겸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후보자 공모가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권면 후보의 경우 기관장을 지낸 인물이란 점에서 IBS 산하조직인 사업단장 응모한 것이 다소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인물 중 중이온가속기사업단 내부 인사가 포함돼 있지 않는 점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종 선임은 IBS 원장이 이달 중순경 결정할 예정이며, 이달 말부터 새로운 사업단장이 중이온가속기 건설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중이온가속기는 대전 신동지구(13만㎡) 내 1조4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설하는 것으로, 지난 10월말 기준 장치의 경우 52.42%, 시설은 27.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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