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충북대 동물의료센터 요오드 방사성 치료제 개발
부작용 적어 갑상샘 항진증 고양이 적용 가능…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국내 최초로 동물용 방사성 치료제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와 함께 고양이 갑상샘 항진증 방사성 치료제 '싸이로키티'(thyrokitty)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고양이 갑상샘 항진증은 비대해진 갑상샘에서 호르몬을 과잉 분비하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심혈관 장애를 포함해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주며, 악성 종양을 동반하기도 한다.

8살 이상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며, 10살 이상인 경우 10마리 중 1마리 이상 걸리는 병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평생 약물을 투약하거나 갑상샘 제거를 위한 외과 수술법 등으로 치료했다. 그러나 이는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치료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임재청 박사팀이 참여한 연구팀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생산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I-131)로 치료제를 만들었다. 요오드 방사성 치료제는 1회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품종과 무관하게 갑상샘 항진증을 앓는 고양이 대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

요오드 방사성 치료제는 미국 등지에선 일반적으로 쓰인다. 다만 수입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에 동물 방사선 치료 시설이 극히 적어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 충북대 동물의료센터가 아시아 최초로 동물용 핵의학 치료시설을 구축하면서 동물용 방사성 치료제 활용이 가능해졌다. 연구원 측은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제1호 동물용 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10만원 이하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재청 박사는 “산업계 수요를 능동적으로 반영하는 방사선 과학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와 방사성동위원소 활용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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