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 전년동월비 0.3% 증가… 충남 9%·충북 23%↑
소비지수는 계속 내리막… 업황전망 中企 건강도지수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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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권 광공업생산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경기지표를 상승 흐름으로 가져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산업활동의 활황을 대변할 소비지수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는 등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8년 10월 중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전지역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했다. 대전지역 광공업생산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경우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달과 비교했을 때는 2.2% 감소했다.

소폭의 생산지수 상승세는 생산자 제품 출하 증가로 이어졌다. 10월 대전지역 생산자 제품출하는 전월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4.3% 각각 증가하며 모처럼만에 반등세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하강기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생산자 제품의 재고율도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하면서 올해 초부터 지속되던 재고율 증가세기 멈췄다.

충남과 충북에서도 생산지수 상승은 이어졌다. 10월 충남지역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6%, 충북의 광공업생산은 23.2%가 각각 증가했다. 생산자 제품출하 또한 전년 동월 대비 충남은 5.6%, 충북은 23.8%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재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충남은 6.7%, 충북 23.3%씩 각각 늘어 정상적인 경기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러한 광공업생산의 반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감소하며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역경기의 불확실성은 소비심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10월 대전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2.9로 전년 동월 대비 11.9% 감소했다. 충남과 충북도 전년 동월대비 11.6%, 13.9%씩 각각 감소하면서 실물경기 개선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결국 고용부진, 소비심리 둔화 등이 소비회복의 제어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둔화된 지역경제를 단기간 내 개선을 기대할 만한 변화는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 위축과 소비침체는 기업의 체감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지난달 15~21일 지역 중소기업체 28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조사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는 85.8로 전년 동월 대비 4.0p 하락했다. 이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내수침체 등으로 경제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보여진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기반인 제조업의 개선 강도나 속도 등이 경기지표의 상승을 유도할 정도로 강하지 않지만 경제성장 정책은 고용의 질과 소득분배 개선에만 치중하면서 엇박자를 이루고 있다”며 “사실상 실물경기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고용부진, 소비심리 둔화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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