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초연결 사회로 진화되고 있는 도시 생활은 ‘스마트시티’라는 발전적 개념을 담고 있다. 미래사회의 요구와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시티는 시민의 생활과 사회·경제적 요구 등 모든 관련 분야에서 도시의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1990년대 스마트시티 개념의 등장 이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무선 통신망의 구축, 3D 지도 등 기본적인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ICT 기반의 도시 건설 산업이 주도했던 스마트시티의 초기 발전단계가 형성됐다.

현재 스마트시티는 도시 통합운영 센터를 구축해 시민들에게 개별적으로 제공되던 기술과 서비스를 연계하고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발전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예컨대 가로등, CCTV 등 도시 시설물을 통합 관리하는 소규모 사업부터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ITS), 에너지·자원 관리를 위한 에코 사이클 모델과 같은 관련 분야의 도시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진전에 따라, 스마트시티는 도시가 하나의 플랫폼처럼 역할을 할 수 있는 성숙형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시티는 도시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막힘없이 정보와 기능을 공유할 수 있는 상태다.

대전시는 지역적 과제와 글로벌 과제의 2가지 측면에서 스마트시티 미래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역에서는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스마트 스트리트(Smart Street)’를 조성해 스마트 시티의 전진기기를 구축하고 연구와 실증, 사업화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스마트시티 실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 충남대와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한 혁신창업 지원 플랫폼인 ‘대전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up) 타운’의 건립 계획은 대전시가 스마트 시티 혁신플랫폼 구축의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시는 해외의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에 참여해 ICT 및 국제 건설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매 도시인 베트남 빈증성을 시범사업구역으로 선정하고 국내와 현지의 기술진이 상호 협력해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정착시키려는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지난 10월 11일 빈증성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혁신포럼에서 스마트시티 추진 모형을 기조강연에서 발표했는데 참석한 국내외의 전문가들이 스마트시티의 선진국·개발도상국 협업모형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본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서 국제적인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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