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관객 7년 연속 1억명 돌파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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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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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한국영화계…이변 속출·리메이크·여성영화 강세

한국영화 관객 7년 연속 1억명 돌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도 한국영화계는 다사다난했다.

1천만 관객 영화 세 편을 배출했는가 하면, 작지만 내실 있는 영화들이 '흥행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참신함 없이 기존 흥행 공식을 답습한 대작 영화들은 외면받았다.

올해 한국영화 관객은 11월 30일 기준 1억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한국영화 관객은 2012년 1억1천461만명을 시작으로 7년 연속 1억명대를 기록했다.

외화를 포함한 올해 연간 전체 관객 수는 1일 기준 1억9천545만명으로 연말까지 2억1천50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시리즈물 ·리메이크·실화 강세

올해 연간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면 시리즈물이 단연 강세였다.

'신과함께-인과연'(1위), '어벤져스: 인피니티워'(2위), '미션임파서블: 폴아웃'(3위), '신과함께-죄와벌'(4위),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5위), '앤트맨과 와스프'(6위), '블랙팬서'(8위) 등 10위권에 프랜차이즈 영화 7편이 포함됐다.

'신과함께' 1, 2편과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는 1천만 관객을 넘었다. 이를 포함해 흥행 상위 5편이 올해 11월까지 누적 관객 22%를 가져갔다.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 영화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탈리아 동명 영화가 원작인 '완벽한 타인', 홍콩 두치펑 감독의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한 '독전'(506만명), 동명 일본 영화를 각각 한국 버전으로 바꾼 '지금, 만나러 갑니다'(260만명), '리틀 포레스트'(150만명)도 호응을 얻었다.

강동원 주연 '골든 슬럼버', 김지운 감독 신작 '인랑'은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했고, '사라진 밤'과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도어락'은 스페인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문화간 경계가 사라진 요즘, 새로운 소재를 찾아 다양한 국가의 작품에 눈을 돌리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만큼 흥행실패 위험이 순수 창작물보다 적은 것도 리메이크작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전편 인기를 토대로 만든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올해도 실화는 힘이 강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개봉해 최종 723만명을 모은 '1987'을 비롯해 '암수살인'(379만명), '공작'(497만명)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남다른 감동과 울림을 주며 선택받았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1997년 외환위기를 다룬 '국가부도의 날'도 개봉 나흘째 100만명을 돌파했다.

◇ 예상 밖 흥행 강자…입소문의 힘

올해는 반전 주인공이 된 영화가 제법 나왔다.

외국영화로는 참신하고 독특한 구성이 돋보인 '서치'(295만명)와 극장가를 떼창으로 물들인 '보헤미안 랩소디'(575만명)가 대표적이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0월 31일 개봉했음에도 재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한다.

한국영화로는 '완벽한 타인'(519만명)과 '곤지암'(268만명), '마녀'(319만명) 등이 꼽힌다. 모두 비수기에 개봉해 색다른 소재와 장르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다.

입소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대형배급사 관계자는 "외피보다는 본질을 보는 관객이 늘어나고 20~30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빨리 퍼진 덕분"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관객 취향이 다양해지고 스펙트럼도 넓어지면서 엣지있고 타깃이 분명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염력' '명당' '협상' '창궐' '물괴' 등 100억 원대 영화들은 흥행 쓴맛을 봤다. 220억원이 투입된 '안시성'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는 데 그쳤다.

일부 작품은 개봉 시기가 한꺼번에 몰린 탓도 있지만, 스타와 외형에만 의존한 안일한 연출로 관객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점도 흥행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저예산 영화 가운데 탄탄한 시나리오를 갖춘 수작들은 주목을 받았다.

'죄많은 소녀'(김의석 감독),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소공녀'(전고운) ,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등은 모두 신인 감독들의 극영화 데뷔작으로, 한국영화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 여성 주연 영화·다양성 포용 영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인 김다미가 여고생과 여전사를 오가며 연기한 '마녀'는 319만명을 불러모았다. 아동학대를 다룬 한지만 주연 '미쓰백'은 개봉 당시 적은 상영관 수에도 입소문을 타고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미쓰백'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쓰백러'를 양산하기도 했다. 이들은 영화를 지지하며 단체관람 등의 활동을 펼쳤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법정투쟁을 다룬 '허스토리' 역시 마찬가지. 팬덤 '허스토리언'이 생기면서 단체관람 릴레이, 상영관 확대 운동 등이 펼쳐졌다.

'완벽한 타인'과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동성애 코드가 등장하지만,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영화계 관계자는 "올해는 여성 중심 영화와 '블랙팬서'처럼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영화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특히 동성애 코드 등 기존 상업영화에서 보기 힘든 가치관들이 보다 수용적으로 반영된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 한국영화 해외 활약…미투 홍역도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호평받았다. 비록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칸영화제 기술 부분 최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그 이후에도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남한산성' 김지용 촬영감독은 영화 촬영계 오스카라 불리는 '에너가 카메리마쥬'에서 최고상인 황금개구리상을 받았다. 아시아 영화가 이 상을 받기는 '남한산성'이 처음이다.


올해 한국영화계는 큰 별을 잃었다. 평생 스타이자 국민배우였던 신성일이 지난달 4일 새벽 지병으로 타계했다.

상반기 문화계 전반을 휩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은 영화계에도 번졌다. '천만요정'으로 불리던 오달수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각종 영화에서 하차했다.

김기덕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조재현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비난받아야 했다. 조재현은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성폭력 의혹을 보도한 MBC 수첩 제작진과 이 방송에 출연한 여배우 A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감독은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영화 제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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