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봄 배구' 기대도 솔솔

▲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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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복덩이 노재욱 "저 왔다고 잘하는 건 아니죠"

창단 첫 '봄 배구' 기대도 솔솔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제가 들어왔다고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트레이드로 세터 노재욱을 영입한 이후 신바람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6-2017시즌 현대캐피탈 우승 멤버인 노재욱은 2018-2019시즌을 한국전력에서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이 자유계약선수(FA) 전광인을 영입하자 한국전력이 보상선수로 노재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재욱은 지난 10일 트레이드돼 우리카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우리카드는 4승 1패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1패도 풀세트 패배(22일 삼성화재전)로, 승점 1은 챙겼다.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5연승을 달리던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코트 위 사령관'이라 불리는 세터는 공격 배분 등 경기 운영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노재욱 영입 이후 우리카드는 더욱 다양한 공격을 구사해 막기 어려운 팀으로 변신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노재욱은 "제가 들어오고 팀이 잘해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전부터 우리카드는 좋은 팀이었고, 선수 개개인 능력도 좋았다. 저 때문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세터 출신인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지시 사항을 잘 따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재욱은 "감독님이 알려주시는 부분만 잘 해내면,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것 같다"며 "제가 감독님 수준에 맞지 않게 못 하고 있어서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정교한 배구를 좋아하신다. 높고 빠르게 띄우라고 하시는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을 잡으며 4위로 도약한 우리카드는 창단 최초 봄 배구(포스트시즌 진출)도 바라보고 있다.

신예 레프트 황경민은 "재욱이 형이라는 좋은 세터도 왔고, 나경복 형과 리버만 아가메즈도 빠른 배구를 좋아한다. 지금처럼 하면 3·4라운드에서는 더 잘하지 않을까"라며 "3등 정도로 목표를 잡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를 드러냈다.

'3등' 목표에 대해 황경민은 "감독님도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한 번에 그런 목표를 잡지는 말고 차근차근 가자고 말씀하셨다. 아직 봄 배구를 한 번도 안 해봤는데, 바로 우승을 목표로 잡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 현대캐피탈에서 우승을 경험한 노재욱은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나 봄 배구는 어렵다. 그래도 해내야 한다"며 "계속 이렇게 맞춰가며 단합된 모습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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