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이 러시아와 동구권 중심으로 연구원 전략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우수인력 교류 등을 위한 ‘기계기술 신(新)북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계연은 27~28일 러시아과학원(RAS) 산하 복합재료연구소와 기계기술 중점분야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강건용 부원장 등 방문단은 포럼에서 유기센서소자, 유기·무기재료합성, 레이저 기반의 유연소자 등 공동연구 분야 발굴을 위한 심도 깊은 협의를 진행했다.

방문단은 10년 이상 인쇄전자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온 해외 공동연구 거점기관 모스크바 폴리테크닉대학을 찾아 미클루셰프스키 신임 총장 등과 공동연구를 위한 협의를 이어갔다.

29일에는 2014년 기관간 협력 협약을 체결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교통대를 방문해 첨단 교통시스템과 수송 및 엔진 분야 기술 연구개발 협력·인력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기계연은 그간 러시아와 유연전자장비, 교통 및 수송 기계기술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을 강화해왔다. 최근 러시아과학원 극동 지부와 광학 재료 분야에서도 긴밀한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러시아 현지에서 마련된 ‘스타트업 빌리지’ 행사에선 연구소기업인 ‘마그네타’의 자기베어링 기술을 홍보하고, 현지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이밖에 구소련 연방국을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과도 폭넓은 연구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체코공대와는 산업통상자원부 한-체코 국제공동기술 개발사업 ‘복합재를 활용한 전기차용 고속 경량 감속기 개발’ 과제와 기계연 주요사업인 ‘기계장비 정밀도 시뮬레이션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와도 2016년부터 멀티버스트 모드를 탑재한 극초단 레이저에 대한 연구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박천홍 원장은 “우수한 기초 기술 인재와 R&D 인프라를 갖춘 전통적인 기계기술 강국인 러시아와 체코,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등 러시아 및 동구권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계기술 신북방 정책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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