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비관적 전망 이어져, 대전 적자 신고 법인 5040곳
10곳中 3곳 1년간 소득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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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역내 경기전망의 암울함이 짙어지고 있다. 지역민들의 비관적 경기전망이 확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법인기업들의 적자 신고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역 700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심리지수 98.7로 나타나 전월(99.2)대비 0.5p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치 미달은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2016년 탄핵 정국 속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기준치 미달을 기록한 이후 2017년 회복세를 나타내다가 지난 8월 이후부터 비관적 전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무엇보다 지역내 집값 하락 심리(-9p)가 지속되는 것이 비관적 경기전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국내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가계의 재정과 경기 인식이 모두 나빠진 영향이다.

지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도 암울한 수치를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에는 적자가 났다고 신고한 대전지역 법인 기업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0원 이하’의 소득을 신고한 법인은 5040곳으로 전체 1만 4000곳의 36%에 달한다. 10곳 중 3곳 이상이 1년간 활동에도 소득을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는 2016년 적자 신고 법인 4546곳보다 9.8% 증가한 것으로 올해 적자를 기록한 법인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중 -1억원까지 적자를 기록한 법인은 959곳으로 1000여곳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법인이 빠르게 늘면서 금리 인상으로 비용 압박을 받는 기업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적자 법인은 작은 비용 상승에도 도산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이나 법인을 위한 안전망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단순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지역내 소비자 심리지수의 기준치 미달은 2016년 비관적 전망이 지속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기준치 100 이하로 굉장히 많이 떨어지거나 그런부분이 아니기때문에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달말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향방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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