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륜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필자는 지난 2016년 10월 신규 임용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 구청 건설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난해 7월 불어닥친 폭우는 역대 청주시의 기록에 남는 재난상황이어서 공직생활 내내 기억에 남을 듯하다.

지난해 7월 290㎜의 기록적인 폭우로 주민들은 상당한 수해를 입었다. 공무원들은 재난 발생에 따른 비상근무를 하며 빠른 수해 복구공사를 위해 야근이 일상이 됐었다. 또 겨울에는 제설작업을 위해 적설량에 따라 터널이나 주요 도로변에 제설제 및 모래를 뿌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비상출동을 준비했다. 구역별로 골목길이나 언덕 빙판길 눈 치우기 작업을 실시하는 등 항상 비상대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겨울도 기상청의 일기예보 관측 전망에 따르면 지구의 이상기후로 인해 폭설의 가능성도 크고 강추위가 예상됐다. 우리 공무원들의 비상근무 횟수도 더 늘어날 듯하다.

이렇듯 우리는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는 환경에 살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자연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 시 하수구 막힘으로 인한 배수 불량으로 도로나 주택 침수피해로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하수도 준설을 사전에 실시하고 있으며, 하천이나 급경사지 도로 비탈면 등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수방 자재를 확보해 대응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폭설로 인한 도로와 인도의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설장비를 구축해 놓고 신속한 제설작업을 대비하고 있다. 재난·재해는 언제 어디서 발생될지 예측이 곤란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라 생각한다.

이에 우리 구에서는 풍수해 및 설해대책을 위해 하수도 준설 및 제설 장비 구축 등 재해에 대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재해 대비는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대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가 대국민 홍보 방송을 하는 것을 봤다. 시민들이 실천하기 쉬운 것 중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로 가정 변기·빗물받이에 이물질(쓰레기, 물티슈, 여성용품 등)을 버리지 않고, 집 인근의 쓰레기 청소를 하며, 농촌에서는 시설물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는 작은 관심과 실천 방법을 홍보하고 있었다. 겨울철 폭설 시에는 집·내 점포 앞 눈은 스스로 쓸어 치우고, 농촌의 하우스와 같은 시설물이 폭설로 인해 파손되지 않고 정비를 하는 등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대비해야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이 해가 갈수록 자주 발생하고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도 작은 존재일 뿐이지만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민·관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작은 관심을 갖고 실천할 때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