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연소시간 140초 넘어…151초
10개국 이어 발사체 엔진 기술 확보

▲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의 엔진 시험발사체가 28일 오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날 쏘아 올린 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일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용 발사체'다. 연합뉴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9분 58초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시험발사체가 연소 시간 151초를 달성했다. 목표 시간인 140초를 11초가량 넘은 것이다.

이날 발사에 성공한 발사체는 향후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들어갈 75t급 액체엔진 1기를 단 1단형이다.

엔진 시험발사체 성능은 연소 시간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누리호 1단 엔진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넘으면 정상 추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본다.

이날 시험발사체는 점화 후 총 151초간 연소했고 엔진이 종료된 시점에는 75㎞ 고도까지 상승했다. 엔진 연소 종료 후 관성 비행으로 발사 후 319초쯤 최대 고도인209㎞에 도달했다.

이후 포물선형 비행궤적을 따라 나로우주센터에서 429㎞ 떨어진 제주 남동쪽 공해상에 낙하했다.

엔진 시험발사체는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시험발사체의 길이는 25.8m, 최대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10개국에 이어 발사체 엔진 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75t급 엔진의 개발에는 굴곡이 많았다. 연소 불안정 문제와 연료 탱크 용접 기술 어려움 탓에 계획보다 개발이 10개월 정도 지연됐다.

엔진 기술은 발사체 개발의 핵심인 만큼 외국에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순수 기술로 난제를 풀어갔고, 20회 넘는 설계 변경, 100회 이상의 지상 연소 시험을 거쳐 성능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날 검증된 75t급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 300t급 1단 엔진을 만들고, 75t급 2단, 7t급 3단을 개발하고, 총 조립하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거치면 2021년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를 갖게 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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