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 닥터헬기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이송체계 구축을 위해서다. 닥터헬기는 의료 취약지역 환자의 신속한 이송에 긴요하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2011년 국내 첫 도입 이래 수많은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켜냈다. 전남, 인천, 충남, 강원, 경북, 전북 등이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내년 3월 정식운항에 들어간다고 한다. 현재 닥터헬기가 없는 광역지자체는 충북, 제주 등 손을 꼽을 정도다.

응급환자의 목숨은 분초를 다툰다. 그런데 충북은 타 시·도에 비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의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를 보면 충북은 '치료 가능한 사망률'이 전국에서 제일 높다. 인구 10만명 당 치료 가능한 사망률은 58.5명으로 전국 평균 50.4명을 훨씬 웃돈다. 치료 가능한 사망률은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았더라면 피할 수 있는 사망률을 일컫는다.

닥터헬기 도입의 명분은 나름 충분하다고 본다. 충북지역에는 산간오지와 같은 의료 취약지역이 산재해 있다. 이곳 주민들은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물론 닥터헬기 도입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예산이다. 닥터헬기 도입 외에 헬기를 보관하는 계류지, 이착륙이 가능한 임계지 등 관련 인프라 구축도 넘어야 할 산이다.

충북도는 닥터헬기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 타 지자체의 닥터헬기 운용실태를 들여다보면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웃 충남도의 경우 닥터헬기 도입 2년여 만에 이송환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환자이송 시간이 평균 45분으로 이송환자의 생존율( 83%)을 높이는 데 닥터헬기가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한다.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