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우주발사체(누리호)에 사용될 75t 엔진 비행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체가 어제 성공리에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 엔진의 성능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75t급 이상 중형 로켓엔진 보유국이 됐다. 그간 수많은 엔진 설계와 연소 시험 등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성공을 이끌어낸 연구 기술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오는 2021년 2월 누리호 본 발사 또한 순항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형 독자위성을 쏘아 올릴 기반을 확보한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 순수 기술력을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우주로켓이 첫 발사에 성공한 것은 2013년 1월 30일 나로호 이었다. 하지만 핵심인 1단 액체 로켓이 러시아에서 들여온 것이었다.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던 배경이다. 여기에다 이에 앞서 두 차례 발사 실패를 겪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불공정 계약 의혹이 불거졌고, 발사체 개발 사업 방향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제야 발사체 엔진의 성능이 검증돼 감회가 새롭다. 일단 누리호 개발을 위한 기술적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누리호의 완성체는 총 3단이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75t급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 300t급 1단 엔진을 만들고, 75t급 2단, 7t급 3단을 개발해 총 조립하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거치면 2021년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독자 우주발사체 개발과 우주산업 성장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선진 강국이 되려면 우주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우주 산업이 기계, 화학, 신소재, 전기·전자 등 최첨단기술의 총복합체라는 점에서다. 국부 창출의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주 강국을 향한 꿈을 달성하기까지 전폭적인 투자와 국민적 성원과 배려가 뒤따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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