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부농협 이전 사업, 인근부지 하나로마트 추진
도마·한민시장 연합 반발, 농협 “상인들과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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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대전지역 전통시장들이 상권 내 농협하나로마트 건립을 두고 반발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전 도마큰시축과 한민시장 상인 등은 시장 상권 내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섬에도 불구하고 농협 측이 어떠한 입장도 전하지 않고 있어 반발심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대전 서부농협과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서부농협 변동지점은 내년도에 재개발·재건축사업(이전 사업)을 앞두고 있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인근부지에 지점건물 확장과 하나로마트 등을 건축 추진 중이다.

문제는 변동지점이 이전함에 따라 하나로마트가 새롭게 문을 여는데, 이를 두고 상인들과 농협 간의 대화의 장이 열리지 않아 양 측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도마큰시장과 한민시장 상인연합회는 이 문제를 두고 지역구 국회의원과 면담을 실시했으며, 내달 초 서구청장과 추가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회는 차후 같은 상권 내 슈퍼마켓 협동조합, 소상공인 연합회 등과 함께 연대하며 마트 입점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 상권에 위협요소가 가중 된다면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같은 상권에 하나로마트까지 입점하게 된다면 상인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며 “대형마트나 다름없는 하나로마트가 입점한다면 농협 측에서 상인회에 먼저 마트입점과 관련한 간담회나 상생방안 등을 설명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협은 사업 세부계획이 현재 구상중인 단계에 불과하고 내년도에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섣부른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할수 있는 부분은 ‘대규모 마트가 아니라는 점’과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 들일 수 있다’라는 뜻을 내비쳤다.

농협 관계자는 “상인회 측에서 직접적인 전화나 만남 등을 요구한적은 없다. 현재 재개발 사업은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차후 공식적인 입장을 전할 계획”이라며 “만약 상인들과 만남의 자리가 있다면 당연히 자리에 참석해 오해의 소지를 풀고 함께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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