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맞은편 달천변 3만㎡ 조성
역사·문화 공존 인물중심 테마공간

▲ 보은군은 26일 속리산 자락 지방하천인 달천변에 세조와 정이품송,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인 신미대사를 주요 테마로 역사와 문화를 연계해 조성한 훈민정음마당 준공식을 개최했다. 훈민정음마당 조감도. 보은군 제공

보은군은 26일 속리산 자락 지방하천인 달천변에 세조와 정이품송,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인 신미대사를 주요 테마로 역사와 문화를 연계해 조성한 훈민정음마당 준공식을 개최했다.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 맞은편 달천변 약 3만㎡의 들어선 훈민정음마당은 보은군의 랜드마크이자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에 따르면 훈민정음마당은 세조대왕과 정이품송의 설화가 깃든 속리산 자락에 석보상절 간행에 이바지하고, 월인천강지곡의 저자로 전해지고 있는 한글창제의 핵심 인물인 혜각존자 신미대사가 속리산 복천암에 입산해 입적할 때까지의 일대기와 훈민정음 창제 과정을 재조명해 국민의 역사 학습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은 정상혁 군수를 비롯해 박덕흠 국회의원, 김응선 보은군의회 의장, 법주사 정도 주지 스님 등 각계각층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 기념식수, 조형물 제막식, 테이프커팅, 어가 타기 체험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군은 본 사업추진을 위해 국비를 포함한 5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6년 10월부터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2년여 끝에 만남의 문, 인연의 문, 창제의 문이라는 3개의 테마로 훈민정음 마당을 꾸몄다.

주요 구성내용으로는 만남의 문은 정이품송을 축소해 만든 9m 높이의 조형물과 80년도에 정이품송에서 종자를 채취해 38년간 육성한 정이품송 자목, 전망대, 세조 동상, 어가와 어가 행차를 재현한 조형물,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인연의 문은 신미대사가 세속에서 인연을 맺은 부 김훈, 모 정경부인 여흥 이 씨 등 4인과 불가에서 인연을 맺은 스승 함허당, 수미대사 등 4인의 조형물을 비롯해 신미의 행적지를 표현한 지도마당과 궁궐 출입 도가 있다.

마지막으로 훈민정음 창제의 이야기를 담은 창제의 문은 한글 창제의 과정에 관여한 세종, 신미, 정의공주, 수양대군 등 7인과 그 숨은 이야기를 담은 전통담장, 스토리 벽과 널리 인간을 깨우친다는 뜻을 가진 天·地·人 범종이 설치돼 있다.

정상혁 군수는 “훈민정음마당은 기존에 조성된 한글관련 공원과는 차별화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인물 중심의 테마공간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훈민정음 창제의 숨은 주역인 신미대사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 역사의 중심에 우리 보은군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속리산 주변에 조성된 다양한 휴양·문화 체험시설과 연계해 볼거리, 체험 거리, 즐길 거리와 학습자료 등을 제공해 과거 수학여행 1번지 속리산의 옛 명성을 되찾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보은군이 훈민정음마당의 조성으로 세조와 소나무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신미대사와 조선왕가의 비밀은 물론, 훈민정음창제의 숨은 이야기와 우리글의 과학적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훈민정음의 고향 보은이라는 의미를 확고히 해 한글을 테마로 한 다양한 사업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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