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 '아낙네'서 70년대 인기곡 '소양강 처녀' 샘플링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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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송민호 "첫 솔로앨범 만들며 공황장애 이겨냈다"

타이틀곡 '아낙네'서 70년대 인기곡 '소양강 처녀' 샘플링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위너 송민호(25)가 첫 솔로 정규 1집 'XX'를 공개하며 힙합에 트로트를 접목하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에서 공황장애와 싸우고 있음을 고백한 그는 앨범 작업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송민호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YGX아카데미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이틀곡 '아낙네'는 1970년대 인기곡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한 곡"이라며 "양현석 사장님이 아이디어를 냈고, 결과물이 정말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작업 과정이 쉽지 않았다. 코드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자칫하면 촌스러워질 수 있었고, 지나치게 멜로디만 세련되게 풀면 동떨어질 수 있었다"면서 "수많은 수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아낙네'의 의미가 '남의 집 부녀자를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사전적 정의와는 다르다면서 "염원, 갈망하고 그리워하는 대상을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호는 '아낙네' 뮤직비디오에서 방탕한 왕으로 분장했다.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눈빛은 텅 비어 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면서 느낌을 살렸다고 한다. 그는 "가사에 충실하게 연기했다. 왕이라 한들 모든 걸 가졌어도 공허함을 채워줄 건 그녀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JTBC '인간지능'에 출연해 공황장애로 고통받았음을 내비친 이유도 설명했다. 위너 월드투어와 예능 '신서유기' 출연으로 최고의 나날을 보냈지만 한때 마음은 병들었다고 고백했다.

"올해 초 갑작스럽게 안 좋아졌어요. 쌓아두지 않고 좀 풀어야 할 것 같아서 앨범 작업을 딱 그 시기에 했어요. 많이 노력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림도 많이 그렸어요. 그런 데서 치유를 받았던 것 같아요. 집에만 있었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작업실에서 뭐라도 만들고 표출하는 게 도움이 됐어요."

앨범 제목을 'XX'로 지은 건 노래들이 다양하게 해석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외에도 '시발점', '소원이지', 'ㅇ2', '로켓', '흠', '위로해줄래', '오로라', '어울려요', '암', '불구경', '알람'까지 12곡이 담겼다. 송민호가 2년 전부터 준비해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다만 이 가운데 '시발점'과 '소원이지'는 19세 미만 청취 불가로 발매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금은 사전심의가 없어서 제작사에서 미리 가능한 청취 연령을 정해서 발매하는 구조"라며 "'시발점'과 '소원이지' 두 곡은 19세 미만 청취불가로 발매할 예정이며, 방송사에는 오늘 심의를 신청했다. 추후 청소년 유해물로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데뷔 첫 솔로 앨범을 낸 송민호. 얼떨떨하다는 그는 오롯이 고군분투해 만든 노래가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한껏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얼떨떨해요. 오랜 시간 공들이면서 만들어서, 위너 앨범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신서유기'로 저를 처음 접한 분들은 생소하실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들으시면 괜찮으실 듯해요. 여러분이 제게 궁금증을 놓지 않도록 나태해지지 않고 쉬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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