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희와김루트·국카스텐 등용문된 사업 폐지에 가요계 우려

▲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그룹 신현희와 김루트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앨범 더 컬러 오브 신루트(The Color of SEENROOT)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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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그룹 신현희와 김루트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앨범 더 컬러 오브 신루트(The Color of SEENROOT)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7.11 ryousanta@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를 수상한 밴드 9와 숫자들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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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를 수상한 밴드 9와 숫자들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5.2.26 ksujin@yna.co.kr
▲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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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8.10.29 kjhpress@yna.co.kr (끝)
'프듀'에 밀려 제2의 장기하 사라지나…신인발굴 예산 폐지

신현희와김루트·국카스텐 등용문된 사업 폐지에 가요계 우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정부가 내년부터 인디 뮤지션 발굴 사업 'K-루키즈'(K-Rookies)를 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차원의 신인 발굴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로 아이돌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장기하나 국카스텐의 등용문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도 음악산업 관련 예산을 65억9천만원으로 잡았다. 올해(49억8천300만원)에 견줘 32.2% 증액된 수치다.

▲ 온라인 플랫폼 활용기반 콘텐츠 제작 및 홍보 프로그램 지원(30억원) ▲ 글로벌 전략 시장 유통 활성화(11억원) 사업을 신설하는 대신 ▲ 대중음악 창작기반 강화 ▲ 대중음악 우수 프로젝트 지원 ▲ K팝 해외 쇼케이스 개최 지원 사업 등 3개를 폐지한다.

폐지되는 사업 가운데 2012년부터 진행한 '대중음악 창작기반 강화' 사업은 우수한 신인을 찾는 'K-루키즈', 다양한 장르 앨범을 내는 '대중음악 앨범제작·프로모션 사업'으로 나뉜다.

예산은 2016∼2018년 각 8억8천900만원 규모로 크지 않았지만,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인디 밴드들에 가뭄의 단비같던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오빠야' 역주행 신화를 쓴 밴드 '신현희와김루트',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밴드 '실리카겔' 등 48개 팀이 'K-루키즈'로 빛을 봤다. 이 사업 전신인 헬로루키에서는 잠비나이, 국카스텐, 장기하와얼굴들이 데뷔했다.

또 '대중음악 앨범제작·프로모션 사업'으로는 9와숫자들 송재경의 솔로 1집 '고고학자',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의 '콜라보 씨의 일일' 등 117장의 다채로운 장르 앨범이 나왔다.

콘텐츠진흥원도 이런 성과를 잘 알고 있다. 김영준 콘텐츠진흥원장은 1995년 YB(윤도현 밴드)의 소속사인 다음기획(현 디컴퍼니)을 설립해 18년간 운영한 대중문화예술산업 분야 전문가다.

사업 폐지 논리는 이렇다. CJ문화재단 뮤지션 창작지원사업인 '튠업', 네이버문화재단 '온스테이지' 등 민간 지원 프로그램이 많으니 정부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콘텐츠진흥원은 "신인 뮤지션 발굴 육성 지원사업의 경우 민간에서 다각적으로 신인 발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도 신인의 온라인 홍보를 겸해 뮤지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내용을 개편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콘텐츠진흥원은 유튜브, 네이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에 프로모션 채널을 개설해 국내외 음악산업 관련 영상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억5천만원의 예산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인디 음악계는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밴드는 "올해만 해도 장기하와얼굴들, 장미여관, 아시안체어샷 등 많은 밴드가 해체 또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음악적 견해차나 불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어떤 경우에는 경제적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지원은 아무래도 세일즈가 잘되는, 소위 '이지 리스닝' 계열 음악에 쏠릴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음악을 육성하는 최후 보루였던 콘텐츠진흥원의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 대형 기획사 홍보팀 관계자는 "대중음악계에 대한 정부 입김이 센 중국조차 당국이 따로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진 않는다. 중국인 대부분이 QQ뮤직 등 민간 채널을 이용한다"며 "우리 정부가 운영할 온라인 채널이 잘 운영될지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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