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의 한계…'일억개의 별' 3.4% 종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tvN 수목극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히트작을 리메이크했지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종영했다.

2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 방송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최종회 시청률은 3.4%(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무영(서인국 분)과 유진강(정소민)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 엔딩이 그려졌다.

2002년 일본 후지TV 네트워크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끈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이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원작의 충격적인 결말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다.

원작과는 달리 남녀 주인공이 남매가 아니라 어린 시절 비극적인 사건을 함께 겪은 사이라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주인공이 자살하는 설정도 없어졌다.

원작과 결말을 달리하면서 거부감은 없앴지만 '충격 미스터리 멜로'라던 극의 매력도 함께 반감됐다.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사연이 무엇일지, 과연 남매일지 궁금해하던 시청자들에게 결말이 일종의 반전이 될 수는 있었지만, 남매도 아닌 두 사람이 슬픈 결말을 맞게 되는 전개는 원작보다 개연성이 떨어졌다.

결말에서는 일본 정서를 배제하려고 노력했지만, 극 전체적인 흐름은 국내 정서와 배치되거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부분이 많았다.

남자주인공이 보기만 하면 사랑에 빠지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거나 부잣집 아가씨와 사귀다 그 아가씨가 죽은 후 그의 친구와 로맨스를 이어가는 과정은 최근 국내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운 설정이다.

이 때문에 4%로 출발한 시청률은 2~3%대를 맴돌았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빛이 났다.

방송 전부터 군대 문제로 논란을 빚은 서인국 연기는 합격점이었다. 그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녔지만 세상에 흥미를 잃어버린 괴물 같은 남자'인 김무영을 특유의 눈빛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상대역 정소민도 애절하고 아련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박성웅도 무게감을 주며 안정적으로 극을 받쳐줬다.

후속으로는 송혜교, 박보검 주연 '남자친구'가 방송된다.

한편, SBS TV 수목극 '황후의 품격'은 7.6%-8.5%, MBC TV '붉은달 푸른해'는 4.7%-5.5%, KBS 2TV '죽어도 좋아'는 3.0%-3.6%를 기록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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