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가을, 겨울을 스쳐가는 라이딩의 묘미…수도권 자전거길

(남양주=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가을이 끝나갈 무렵 자전거가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1980년대 유행하던 패션 브랜드의 광고 문구처럼 요즘처럼 쌀쌀해진 겨울 직전이 생각 외로 자전거 라이딩에 잘 어울린다.

가는 가을과 오는 겨울을 느끼며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는 수도권 라이딩 장소 3곳을소개한다.

◇ 남한강 자전거길

자전거 라이딩 족에게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남한강길이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충북 충주시까지 남한강 변을 따라 뻗은 길로 전체 길이가 132km에 이른다. 숙련된 라이더도 8시간 남짓 걸린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시 조안면, 여주시 등을 거쳐 충청도로 내려간다.

그 중에서도 중앙선 폐선 27km 구간이 아주 매력적이다.

출발지 가운데 특징적인 곳은 능내역을 꼽을 수 있다.

남한강 자전거길 8경 가운데 3경에 속한다.

능내역은 폐역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인정 넘치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기와로 만들어진 작은 단층역은 마치 고향 집처럼 정겹다. 내부에는 주민들이 찍은 흑백사진이 걸려 있다.

능내역은 1956년 5월 역무원 없는 간이역으로 시작했다. 1993년에야 역무원이 배치됐다.

그러나 2008년 중앙선이 연장되면서 선로가 이설된 이후 문을 닫은 상태다.

작은 역사로 들어서면 옛 열차 시간표가 문 위에 그대로 붙어 있다.

이곳에서 8경 기곡 터널까지는 두물머리 공원과 세미원, 여운형 선생 박물관 등 다양하게 보고 즐길 거리가 있다.

◇ 북한강 자전거길

1939년 개통돼 2010년 단선된 옛 경춘선이 2012년 12월 '북한강 자전거길'로 부활했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시작돼 경기 가평을 거쳐 강원 춘천까지 올라간다. 70km 거리다.

보통 5시간 안팎이 걸린다고 하는데, 실력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다.

대성리역, 청평역, 가평역, 강촌역 등 경춘선 어느 역에서 내려도 곧바로 자전거길에 합류할 수 있다.

남한강 자전거길과 달리 강을 오른쪽에 끼고 달리게 돼 있다.

기점은 경의 중앙선 운길산역이지만 보통 물의 정원에서 출발하곤 한다.


◇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길

김포 전호 대교에서 북인천 서쪽 끝인 정서진까지 37km의 자전거길로이다.

길게 뻗은 아라뱃길을 즐기며 라이딩할 수 있는 코스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평균 2시간 28분 걸린다고 안내돼 있다.

다소 단조로울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인천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검암지역에는 검암공원이 있는데, 대형 조각상을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 라이딩 참고 사항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bike.go.kr에 들어가면 숙박 장소와 식사할 곳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종주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곳곳에 자리잡은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특히 북한강 자전거길은 중간에 지치면 언제든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귀가할 수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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