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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부정맥 위험 높인다…항우울제로 위험 낮출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우울증 환자는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 나타날 위험이 상당히 높지만 항우울제로 이러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 수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 모르텐 펭거-그뢴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2000~2013년 사이에 항우울제 처방을 받은 우울증 환자 78만5천254명의 의료기록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항우울제 처방 후 첫 한 달 동안 심방세동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3.18배 높았다. 그러나 항우울제 처방 전 한 달 동안의 심방세동 발생률은 7.65배로 훨씬 더 높았다.

심방세동 발생률은 그러나 항우울제 처방 한 달 후부터 점차 낮아지기 시작해 2~6개월 사이에 1.37배, 6~12개월 사이에는 1.11배로 떨어졌다.

이 결과는 우울증 환자는 심방세동이 나타날 위험이 매우 높지만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위험이 점점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펭거-그뢴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항우울제 자체는 심방세동 위험과 연관이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는 덧붙였다.

이 결과는 또 정신과 심장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우울증은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질환 위험을 높이고 그 예후를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펭거-그뢴 교수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예방 심장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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