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우리 먼저 잊지말아야

 

 

▲ 방탄소년단 지민과 광복 기념 티셔츠.
연합뉴스 TV 제공

☞방탄소년단(BTS)은 인기 최정상 아이돌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노래·작곡 실력, 퍼포먼스 등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개념'까지 있다. 1년 전, 멤버 지민은 '광복 기념 티셔츠'를 입었다. 물론, 매우 칭찬할 일이다. 한국에선 '애국돌'이 따로 없었다. 광복절 기념 SNS, 마리몬드 티셔츠, 윤동주 시인 기념관 방문…. 방탄소년단의 '애국 행보'를 찾기 바빴다. 소신 있는 행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옆 나라는 아니었나 보다. 과거 일에도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었다. 일본 아사히 TV는 방탄소년단의 '뮤직 스테이션' 출연 취소 통보를 해왔다. 다른 방송국들도 출연 보류·취소시켰다. '반일 활동'이 그 이유다.

☞일본의 행동은 되레 '독'이 됐다. 알다시피, 방탄소년단은 영향력이 뛰어나다. 이 사태는 세계적인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CNN과 BBC는 "이번 일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로 벌어진 일”이라며 상세하게 보도했다.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픔을 다루기도 했다. 이로써, 전 세계에 더 알려졌다. 일부 해외 팬들은 일본을 비난했다. 일부 일본 팬들을 반성하게도 했다. 서경덕 교수 말대로 '최악의 자충수'가 된 셈이다.

☞그 반대로 내 눈을 의심하게 한 현상이 있다. 일명 '유니클로 감사제'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16~19일 4일간 세일을 진행했다. 어느 매장이건 붐볐다. 아는 알바생에 따르면, 하루 매출(지방 매장) 1억~2억 원도 찍었다고 한다. 유니클로는 '전범 기업' 논란이 계속된 곳이다. 유니클로는 광고에 '전범기'를 여러 번 등장시켰다. 한국 광고에도 말이다. 어이없어 코웃음이 난다. '전범기 티셔츠'를 팔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내 SPA 브랜드 중 매출 1위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물론, 그 브랜드의 질을 폄하하진 않는다. 가성비 좋다는 의견에 어느정도 동감한다. 어떤 옷을 사든 자유다. 하지만 '지민 티셔츠 논란'에 분노한 게 얼마 전이다. 일본이 보여준 '반한 행동'이 생각나 속상하다. 오히려 피해국인 우리가 안일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일본이 더 뻔뻔해지는 게 아닐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먼저, 잊지 말아야 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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