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용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본부장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사에서 무역을 빼놓고 이야기하기엔 감칠맛이 없다. 어쩌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부국(富國)이 되기 위해서 택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였는지 모른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과 같은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생존을 위해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일념으로 세계 곳곳을 누벼온 무역인은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6위의 수출 강국으로 변모시켰다.

기업이 이익 창출을 위한 마케팅 대상은 크게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으로 구분해 볼수 있다.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은 없다. 특히 해외시장은 언어의 장벽은 물론 국가간 상관습, 법률 등이 다를 뿐만 아니라 정치, 통상 분야 등의 다양한 비관세 장벽이 존재해 사업수행에 어려움이 더해진다. 이러한 어려움을 지원하고자 수출지원기관은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우리나라의 무역진흥을 위해 1946년 제일 먼저 설립된 한국무역협회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민간단체로 경제 4단체 중의 하나로 언급되고 있는 무역협회는 무역역군의 끊임없는 경제영토 확장에 발맞추어 다양한 지원과 서비스로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함께 해왔다.

대전·세종·충남에도 5000개가 넘는 무역업체가 있다. 올해 9월말 현재 수출이 736억달러, 수입이 318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18억달러의 흑자를 시현했다. 충남은 전국 17개 시·도중 수출 2위로 흑자규모는 전국 546억 달러의 75.3%를 차지하며 2위 울산과도 1.7배의 차이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대한민국의 무역1번지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에 이르기 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무역업체의 선전(善戰)과 아울러 지역민과 유관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함께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관할지역의 업체와 무역의 역사를 35년간 써내려온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 본부도 기업과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중소, 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내수 및 수출초보기업의 수출저변 확대를 위해 전시회 참가, 수출통번역, 해외유통망 진출, 해외시장 조사 및 바이어 발굴 등 다양한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ICT, 화장품을 비롯한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산학 연계를 통한 무역인력양성 및 일자리 지원 사업 등 다방면의 무역관련 지원 사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혹자는 시장을 확보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시장을 지켜내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어렵다고 한다. 한때 조선업과 GM 사태로 인한 지역경제 위기 발생이라는 교훈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주력 품목과 업종 및 거래선 확보는 그 동안 한국무역의 중심 역할을 해온 우리 지역이 지속 가능한 무역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고려할 가치가 있는 사항이다.

대전의 4차산업혁명특별시, 세종의 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지역 내 경제규모가 가장 큰 충남이 함께 어우러져 중부권 경제권역의 도약을 통한 대한민국 무역 1번지로 지속 발전해 나가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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