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성원 ↓ 1인 가구 ↑
김장대신 포장김치 소비증가
간편 괴산절임배추 판매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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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청주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직원들이 배추를 옮기고 있다. 조성현 기자
매년 초겨울 연례행사인 ‘김장’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 가족 구성원은 줄어들고, 1인 가구등이 늘어나면서 번거로운 김장 대신 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청주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장 수요는 줄어들면서 포장김치를 찾는 손길이 많아지고 있다. 청주의 한 GS마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포장김치의 신장률은 21%에 달했다.

이는 가뭄과 폭염 등으로 배추 등 채솟값이 상승하자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사 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충북도민 10명 중 3명 이상이 홀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나타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충북의 1인 가구 수는 19만 5000가구다. 이는 도내 전체 62만 9000가구의 31%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에 거주하는 주부 A(55) 씨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김장을 해 먹었지만 올해는 김장하지 않기로 했다”며 “자식들이 모두 독립해 나가 살고 있어 김장을 혼자 하려니 이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경력 3년 차 강지원(33·여·흥덕구 옥산면) 씨는 “김장을 해 먹는것보다 포장된 김치를 사 먹는 게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라며 “가족구성원도 많지 않아 해먹기 보다는 필요한만큼 사 먹는 편”이라고 얘기했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김장이 시작되는 10월과 11월, 포장김치 비수기 속에서도 최근 김장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자 유통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GS마트의 한 관계자는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김장철에도 포장김치 판매가 느는 추세”라며 “절임 배추 역시 생배추보다 많이 팔리고 있어 김장철을 맞이해 갓김치나 총각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장 문화가 이제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괴산군의 절임배추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괴산 시골절임배추는 김장 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지난 해와 동일한 가격(1박스 3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절임배추 출하 전인 지난 달부터 예약 주문이 다수 접수돼 군은 올해 지난해보다 15만 박스 많은 100만 박스를 생산·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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