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아트리움·백화점·박물관단지 등 장밋빛미래 꿈꾸던 ‘세종 2-4생활권’
50개필지 대형상업시설·상가 덧대져 주차난·교통대란·공실률 증가 우려
LH, 매각보류…주차장 확보 목소리도

충청권 최대 중심상업지역(2-4생활권 나성동) 이면에 어둠의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

어반아트리움 등 대형 상업시설부터 50개 필지 상업용지 ‘대형상가’ 밀집,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까지.

공실률 증가, 주차난, 교통대란 등 최악의 정주여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긴 쇼핑몰 어반아트리움(1.4㎞), 중심상권의 핵 백화점, 세종 문화의 중심 박물관 단지, 아트센터, 세종시 최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등 향후 세종시 최대 히트작 배출이 예상되는 세종 중심상업지역(2-4생활권)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P2 블록은 최근 준공과 함께 충청권 최대 중심상권의 개막을 알렸다. 연면적 4만 9679㎡,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의 P2 블록은 어반아트리움에는 패션아일랜드와 마켓몰, 신세계푸드, 신개념 전통시장 등이 들어선다.

지상 12층 규모의 P3 블록 역시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P5 블록과 P1 블록은 내년 하반기 쯤 공사가 마무리된다. 어반아트리움은 세종은 물론 대전·청주·천안 등 인접지역 광역 소비수요까지 빨아들일 충청권 최대 블랙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백화점, 아트센터, 도시상징 광장, 박물관 단지를 품고 있고, 인근엔 호수공원, 중앙수목원이 위치해 다양한 관광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문화·업무·상업·관광의 허브이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특화 생활권으로 집중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까지. 어반아트리움에 덧대진 50개 필지 대형상업 시설, 주상복합 아파트 상업시설이 묵직한 장벽으로 다가서고 있다.

단순 호실로만 따지면 이 곳에 입주할 소규모 상가는 수천여개로 추산된다. 각종 주상복합 아파트에 들어서는 수백여개의 상업시설에도 눈을 뗄수 없다.

이 같은 흐름 속, 2-4생활권은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천여개의 상가가 촘촘히 밀집돼있는데다, 수천여세대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을 감안할때 벌써부터 주차난을 넘어선 교통대란이 점쳐지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일등급 생활 편리성에 가려져있는 좁은도로 교통대란 등 숨겨진 정주여건 확보가 절실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수천여개의 상가 밀집, 주상복합 아파트 밀집, 인접지역 광역 소비수요에 따른 교통대란, 심각한 주차난은 불보듯 뻔하다. 학교 정화구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시계획 변경 등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공실률 증가, 교통대란 등 일등급 생활 편의시설에 가려진 최악의 정주여건 시나리오 등장은 결국 지구단위 계획변경의 명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본부는 무분별한 상업시설 배치에 따른 부작용을 인지하고, 미매각 상업용지 매각을 전면보류하는 쪽으로 도시계획 방향을 급선회 한것으로 확인됐다. 전면보류 대상은 2-4생활권 47필지 15만㎡(4만 5000평) 중심상업용지로, 즉각 매각이 아닌 매각 '보류' 기간을 두겠다는 얘기다.

LH 토지판매부 관계자는 “장래수요 및 인근 상업용지 공실률 예상 등에 따른 상업용지 공급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일부 교통개선 대책 필요성도 보류 사유”라고 말했다.

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과 함께 주차장 용지 추가 확보에 시선을 돌려야한다는 조언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구단위 계획변경을 통해 장기적인 플랜과 비전을 제시, 2-4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세종시의 성장동력을 다시 깨워야 한다”며 “호텔 예정지 뒷부쪽부터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50개 필지 기본 50개 대형 상가건물 수천여호실의 소규모 상가가 과연 모두 채워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 수분양자부터 사업 시행자까지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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