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지명을 결정하는 국제기구인 국제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 아시아인 최초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 한현철 박사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20일 지질연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서 열린 제35차 대양수심도 운영위원회(GGC)에서 한현철 박사가 국제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한 박사 임기는 위원장 승인시기인 2018년부터 5년간이다.
국제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는 국제수로기구(IHO)와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위원회로, 전 세계 해저지명을 심의·의결하고, 의결 지명을 해도와 지도 사용에 권고하는 국제기구이다.
한 박사는 2006년 한국인 처음으로 국제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에 선출된 이후 현재까지 해양지질·지구물리학적 연구지식과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해 울릉협곡과 같은 57개의 우리말 해저지명을 국제 등재하는 등 꾸준한 국제 연구 활동을 지속해왔다.
한 박사는 현재 국가지명위원회 위원으로 독도와 국내 대륙붕 등 국내 해양지명 표준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수로학회 및 한국해양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 분야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현철 박사는 “깊은 바닷속 이름 없는 해저의 모습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보람된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우리 해역 외에도 극지와 태평양 등 전 세계 해역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우리말 해저지명의 국제 등재가 널리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