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목표액 첫 동결, 타 지역 비해 대기업 부족, “공공기관 마중물 역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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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희망2019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 참석한 허태정 대전시장, 김도훈 충청투데이 사장을 비롯한 참석인사들이 모금액 달성을 기원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지역 ‘사랑의 온도탑’이 59억 3500만원을 목표로 73일간의 릴레이를 시작한 가운데 지역에 위치한 공공기관의 적극적 관심과 모금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대전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대구 등 혁신도시 지정 지역에 비해 모금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희망2019 나눔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 및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 행사를 진행했다.

사랑과 나눔을 온도로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5935만원이 모일 때마다 온도가 1℃씩 올라가며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사랑의 온도 행사는 지역경제 침체 및 악화로 모금액을 첫 동결했다.

보통 당해 목표액은 물가상승을 반영해 전년실적 대비 2% 상승한 금액으로 설정해왔으나 올해는 캠페인 이래 처음으로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올해 대전지역 경제가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시기로 판단된다는 것이 모금회 측의 설명이다.

대전은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대기업도 부족한 편이며 혁신도시 지정을 통해 이전된 공공기관은 없어 상대적으로 지역모금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례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혁신도시로 지정된 대구는 지난해 이전 공공기관 9곳과 협약을 맺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중 감정평가원은 지난해 대구지역 목표액의 10%인 성금 9억 2000만원을 기부해 큰 보탬이 됐다. 대전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유일 혁신도시 미지정 지역이기 때문에 기존 수자원공사, 조폐공사,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을 비롯한 14개 정부청사 입주기관들의 협조가 더욱 요구된다.

박용훈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공공기관들이 본사가 서울에 있다가 지역으로 내려온 것이다 보니 모금도 중앙모금회에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물론 좋지만 지역모금회에 기부해 주시면 100% 대전지역 이웃을 위해 쓰이게 된다”며 “대전에 위치한 공공기관들이 나눔에 동참해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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