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운영 여성안심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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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2012년부터 운영한 여성 안심 ‘분홍(핑크)택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신 볼 수 없게 된다.

2011년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는 50여 개의 여성사업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활동을 벌였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 안심 브랜드 콜택시로 속칭 ‘분홍택시’다.

차량 전체를 분홍색으로 도색한 ‘분홍택시’는 각종 택시 범죄로 노출된 여성들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GPS를 통해 차량정보와 현 위치, 목적지, 이동거리 등을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2012년 핑크택시는 처음 66대로 시작해 해마다 운행 대수가 늘어나 총 107대까지 확대 운영됐다. 사업 초기에는 예산확보 문제와 실효성 시비 등을 이유로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 분홍택시는 청주복지실천여성협의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여성친화 정책으로 꼽히는 등 청주시의 가장 대표적인 친여성정책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범죄감소보다 사회 안전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분홍택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모든 운영이 중단된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분홍 택시는 총 11대다. 이마저 올해까지 운영하고 2019년 모두 대·폐차에 들어간다.

정책과 현실적인 문제가 부딪치며 대표적인 시 여성정책이 ‘반짝’하고 끝마치게 됐다. 현실적인 문제로는 여성의 즉각적인 이용상 어려움과 택시 운전자들이 일반 고객을 무시하고 여성고객만 기다릴 수 없는 사정 등이 이유다.

분홍택시 운전자는 모범운전자로 배치되며 실제적인 운수종사자 고용의 어려움도 발생했다. 결국 한때의 여성정책으로 끝나게 됐다. 시와 해당업체는 사라질 정책의 아쉬움을 토로하거나 혹은 정책 시행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택시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분홍택시의 차별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좋은 취지의 정책이지만 지속적으로 유지·운영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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