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부담은 여전히 크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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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의 생활물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비싼 물가에 깊은 한 숨을 내뱉고 있다. 채소류와 과일 등의 가격이 매주 떨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워낙 높게 형성된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19일 한국물가협회 대전충청지회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생활물가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채소와 과일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추석 이후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지역의 물가는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대전지역의 생활물가는 매주마다 5~10% 가량 하락하고 있다. 품목별로 채소류 중 토마토가 전주 대비 12.7%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시금치 10.9%, 무 10.6%, 파 4.4%, 상추 4%, 배추 3.2% 등의 값이 하락했다. 과일도 배가 전주대비 2.8% 떨어졌고, 육류 중 닭고기가 1.8% 하락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이와 상반되고 있다. 가격은 떨어졌지만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대부분의 품목들이 높게 거래되고 있어, 소비자의 직접적인 체감물가에 와닿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역에서 거래되고 있는 채소류 등의 값은 과반수 이상 전년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박의 경우 전년보다 88.8% 가 높게 책정돼 있으며 △토마토 64.3% △당근 48.7% △배추 36.7% △무 31.3% △고춧가루 11% △ 시금치 5.5% 등 대다수의 품목은 전년대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자연스레 외식, 식품업계 등 관련 산업의 물가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병희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회장은 “생활과 가장 밀접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은 더욱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민들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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