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종, 충남·북을 비롯한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오늘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희망2019나눔캠페인을 벌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금·배분 전문기관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취지로 1998년 문을 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그 의미는 더 각별하다고 하겠다. 나눔문화 활성화에 앞장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되길 기대한다.

기부문화가 사회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따듯한 온기가 가득 차게 하자. 매년 이맘때 나눔캠페인을 벌이는 이유가 있다. 겨울은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연탄을 구입할 돈이 없어 쪽방에서 추위와 싸우는 이웃들을 어렵잖게 찾아 볼 수 있다. 사회안전망이 잘 정비돼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적지 않다. 남몰래 내미는 작은 손길은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기부는 많고 적음이 아닌 십시일반에 의미가 있다. 고사리손에서 직장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기부자는 우리주변의 평범한 시민들이다. 돼지저금통을 통째로 맡기면서도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다고 한다. 무얼 바라고 기부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 푼 한 푼이 소중한 성금이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매년 400만명이 넘는 소외계층에게 골고루 배분된다.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멀었다. 지난해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이 밝힌 '세계기부지수 2017'을 보면 우리나라의 기부참여지수 순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1위에 그쳤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경제가 어려워 모금이 원활하게 될지 걱정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이럴 때일수록 보다 적극적으로 기부활동에 동참해 사랑의 온도탑이 펄펄 끓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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